"소통 안 된다"…47%→63.2%
계층 이동 가능성↓…정치 성향 차이, 과거와 비슷
세대 간 갈등이 심하다고 인식하는 국민의 비율이 과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19일, 세대 갈등 수준을 분석하고 갈등 완화 정책을 제안하는 '지표와 데이터로 본 세대 갈등'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국민은 59.6%(2022년)로 나타났다.
과거보다는 세대간 갈등에 대한 인식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3년에는 국민의 64.1%가 세대 갈등이 심하다고 답했다.
세대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에는 결혼과 이혼, 출산 등 가족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든 세대에서 이들 문제를 개인의 선택 문제로 보는 인식도 비율이 높아졌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0년 전 20대(50%)와 60대 이상(85%)에서 모두 절반을 넘었지만, 2022년에는 각각 7%, 33.6%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2013년 20대 23.2%, 60대 이상 62.7%였으나, 2022년에는 20대 4.5%, 60대 29.3%로 하락했다.
또 다른 갈등 요인으로는 사회 이동 가능성이 지목됐다. 지난 10년간 전 연령층에서 본인이 노력하면 본인 세대에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10%p 넘게 하락했다.
세대 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47%(2013년)에서 63.2%(2022년)로 모든 세대에서 증가했다.
정치적 이념 성향 차이에 따른 세대 갈등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통합위는 세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 세대 구분 재정립, 세대별 정책 대상과 방향 설정, 고령층 정보화 교육 등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세대의 다양함을 서로 배우고 성찰할 수 있는 포용적인 사회 환경이 조성돼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세대 갈등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거, 일자리 문제 등 폭넓게 검토하며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