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하나로 시작된 3PL 사업... 신뢰 속에 강소기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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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하나로 시작된 3PL 사업... 신뢰 속에 강소기업 꿈꾼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4.03.2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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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이에스엠코리아 김광식 대표
2019년 천안에서 컨테이너 하나로 시작
지난해 포천에 1,000여평 2층 창고 구축
20년 경력의 정성환 본부장 전격 영입
시스템화한 포장, 배송 전담 직원제 전개
10년 이상 경력 한국인 직원 네트워크
당일 출고 원칙, 오배송 제로에 도전 중
2019년 직접 창고를 구축 3PL 시장에 뛰어든 제이에스엠코리아 김광식 대표는 최근 변화된 3PL 시장 상황에 대해 “결국 사람이 문제”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진=최지흥 기자
2019년 직접 창고를 구축 3PL 시장에 뛰어든 제이에스엠코리아 김광식 대표는 최근 변화된 3PL 시장 상황에 대해 “결국 사람이 문제”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진=최지흥 기자

최근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면서 물류업무를 외부 물류 전문 업체에게 아웃소싱하는 3PL(제3자 물류)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공간,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재고관리부터 고정비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형성되자 관련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3PL이 레드오션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은 대기업들의 관련 시장 진입, 치열한 가격 경쟁, 배송사의 물류 거부, 블랙 컨슈머 등 다양한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3PL에 도전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아웃소싱 업체에서 직접 창고를 두고 3PL 시장에 뛰어든 제이에스엠코리아 김광식 대표는 현재 분위기에 대해 “결국 사람이 문제”이라고 말한다.

제이에스엠코리아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물량의 80% 이상을 화장품에 집중해 성장을 기반을 마련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천에 1,000평 규모의 2층 창고를 오픈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김광식 대표가 말하는 물류와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 제이에스엠코리아라는 회사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제이에스엠코리아는 지난 2019년 천안에서 작은 컨테이너 하나로 시작된 물류 회사다. 3PL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화장품, 패션, 건식 등의 제품을 보관·포장·배송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전부터 아웃소싱을 통해 물류회사의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시장을 연구했다. 회사 설립 이후에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그런 고민들과 노력들이 지난해 결실을 맺으면서 포천에 2층 규모, 1,000여평의 물류 창고를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오랫동안 함께 해온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물량을 늘려주고 있다. 현재 제이에스엠코리아는 30여 곳의 거래처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들 30여 곳의 거래처 중 20개 이상이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전체 거래처 중 80% 이상이 화장품이며, 주로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강소기업들이 거래하고 있다.”

제이에스엠코리아는 지난해 포천에 1,000평 규모의 2층 창고를 오픈하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제이에스엠코리아는 지난해 포천에 1,000평 규모의 2층 창고를 오픈하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 최근 3PL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어떤 것들이 문제가 되고 있나?

“최근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신뢰에 있다. 최근 3PL 업체들의 공통된 문제는 택배사와의 거래, 그리고 오배송 문제 해결이다. 또한 화장품의 경우는 블랙컨슈머가 늘면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라고 필요하다. 

3PL이 선택적으로 택배사를 선택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택배사가 어떤 물건이냐에 따라 3PL 업체를 선택한다. 즉, 갑과 을의 관계가 바뀐 것이다. 때문에 택배사와 어떤 조건으로 어떻게 계약하느냐는 중소 3PL의 성패를 좌우한다.

최근에는 당일 배송 등 빠른 배송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오배송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꼭 필요한 부분이 됐다. 이는 제품을 받는 고객은 물론, 제품을 보내는 고객사와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와 점검이 요구된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에는 블랙 컨슈머들이 크게 늘면서 분쟁이 늘어나는 추세다. 때문에 이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예를 들어 물건을 2개를 주문했는데, 1개만 왔다거나 하는 클레임은 내부 CCTV 등 확실한 물증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과 배송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또한 피해 구제를 위해 3PL사가 고객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제이에스엠코리아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답을 ‘사람’에게서 찾았다. 이는 오랜 시간 물류업에 종사하며 느끼고, 생각한 부분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었다.”

- ‘물류와 사람’이라는 나름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물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때문에 실수가 나올 수 있고, 그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포천에 창고를 오픈한 이후 제이에스엠코리아는 소통에 문제가 있는 외국인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한국 국적의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한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다.

또한 이들 모두 5년 이상 물류 업계에 종사한 사람들을 고용한다. 물류 업계는 재능 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물류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외국인 직원을 쓰고, 신입들을 고용하지만 그만큼 사고는 더 많이 발생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인 직원,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쓰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20년 물류 경력의 정성환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직원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구축했다.

제이에스엠코리아는 철저한 보관 시스템 구축으로 매일 재고를 파악하고 당일 출고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직원 전담제를 통해 각 직원별 전담 거래처를 구축하고, 실수가 없도록 점검한다. 출근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복지에도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경력 직원들이 만족하고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 구축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큰 도움으로 오게 된다. 최근 직원들에게 자녀들이 대학 진학시 모든 학비를 회사에서 제공하겠다는 공약도 걸었다. 직원이 있어야 회사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택배 거래 문제도 본사 직영 거래로 물량을 기피하는 문제를 해결했고, 혹시 모를 택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차, 3차 택배사와의 거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배송 문제 해결을 위해 해당 기업의 전담 직원이 철저하게 확인 절차를 거쳐 출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블랙 컨슈머의 경우는 철저한 확인 시스템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거래사 요청시에는 바로 자료를 제출하고, 공급가 수준의 반품 및 교환을 빠르게 처리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거래처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으며, 그 신뢰는 오랫동안 함께 성장해 가는 오늘을 있게 했다고 생각한다.”

김광식 대표는 "경기 북부 지역 3PL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김광식 대표는 "경기 북부 지역 3PL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최지흥 기자

-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다.

“현재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면서 계속해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최근에는 B2C 물류에서 한발 더 나아가 1주일에 3일 정도는 B2B 물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과 뷰티뿐 아니라 아이들 제품들이 잘 나가고 있어 영유아용 제품 유치도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바이럴 영상 등 회사의 강점을 알릴 수 있는 홍보물을 제작해 온라인 등에 홍보하고 실질적인 거래처 확보가 가능한 1:1 미팅 기획도 늘릴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북부 지역 3PL 1위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확고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3PL 기업의 브랜드화도 추진하고 싶다.

최근 주위 사람들의 말만 듣고 3PL에 무분별하게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에게 그동안의 노하우도 전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구축하고 싶다.

늘 그렇듯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사람이 먼저다.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빠르게 대응하고, 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야 말로 회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폭적인 지원과 아낌없는 복지를 순차적으로 실행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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