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 등 테마주 급등락... '투자경고 지정' 2.8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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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등 테마주 급등락... '투자경고 지정' 2.8배 늘어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4.03.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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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이달 3일까지 '투자경고 지정' 42건
막연한 기대심리에 기댄 "묻지마 투자" 광풍
SNS '불법 리딩방' 활개... 미확인 정보 확산
금감원, 경찰청 등 암행 점검... "적발 시 엄벌"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시장경제DB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초전도체 등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 지정 건수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투자경고 종목 지정이 이뤄진 횟수는 모두 42건으로 지난해 대비 2.8배 늘었다. 같은 기간 투자경고 종목 지정을 받은 상장사 수는 39곳이다. 이들 가운데는 두 달 새 투자경고를 3회나 받은 기업도 있다.

투자경고 지정은 해당 종목의 당일 종가가 3일 전날의 종가보다 100% 이상 상승하거나 5일 전날의 종가보다 60% 이상 상승하는 등 비상정적인 급등세를 보일 경우 발령된다. 경고를 받고도 이틀간 40% 이상 주가가 오르면 매매 거래 자체가 정지될 수 있다.

초전도체 대장주로 불리는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지난달 14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데 이어 두 차례나 매매거래 정지 예고를 받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 종목은 코스닥 시가총액 10위로 시총 규모가 2조8890억원에 달하지만, 상한가를 찍었다가 다음날 급락, 직후에 다시 급등하는 등 주가 변동이 비정상적 흐름을 나타냈다.

씨씨에스[066790], 서남[294630], 다보링크[340360] 등 초전도체 테마주들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차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배터리 양극재 전구체 기업인 에코앤드림[101360]은 1월 17일, 2월 16일, 3월 7일 등 3차례 투자경고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증시를 들썩이게 만든 초전도체와 이차전지 산업 관련 테마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의 검증을 통과한 객관적 정보 없이 막연한 뜬소문과 기대심리만으로 성급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대표적 사례가 신성델타테크이다. 이 회사는 초전도체 관련 사업을 하지 않는데도, 자회사가 보유한 권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근거로 초전도체 테마로 묶였고, 등락 끝에 '대장주'가 됐다.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일명 '불법 리딩방'에 대한 암행 점검에 나서는 한편 허위사실 작성·유포, 시세조종 등 위법한 거래 발견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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