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프라삭銀 출범... KB국민, 캄보디아 시장 견고함 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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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프라삭銀 출범... KB국민, 캄보디아 시장 견고함 다지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2.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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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프닝 행사 실시... '양종희 KB회장-이재근 행장' 참석
현지인 일반대출, 우량기업 대출, KB스마트론 등 여신 영업
고금리 탓 순이익 주춤... "저원가 예금-QR페이가 성장 관건"
사진=국민은행
사진=국민은행

KB국민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KB프라삭은행이 공식적으로 문을 여는 행사를 지난 주 가졌다. 

지난해 8월 캄보디아 상무부의 통합 승인을 받은지 6개월 만에 영업기반을 본격적으로 넓히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캄보디아에서 저조한 모습이었다. 새 단장한 KB프라삭은행이 현지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프라삭은행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엔 찌아 세레이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 찌릉 보톰랑세이 주한캄보디아 대사,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 양국 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프라삭은행의 슬로건은 'Your Lifetime Financial Partner'(당신의 평생 금융 파트너)다.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선사하는 은행이 되겠다는 의미로, 관계자들은 추후 지역고객 특성에 맞는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삭은행은 국민은행이 지난 2009년 설립한 KB캄보디아은행과 2020년 지분을 인수한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합해 출범한 은행이다. 작년 7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통합 상업은행 출범 인허가를 얻었고 같은 해 8월 캄보디아 상무부의 최종승인도 받아냈다. 

영업분야는 크게 ▲현지인 대상 소액 일반대출 ▲소매형·기업형 SOHO, 중소법인 우량고객 대출 ▲개인 주택자금대출이며 ▲KB스마트론 ▲My드림카론 등의 상품이 있다. 

오프닝 행사에 양종희 회장, 이재근 행장 등 KB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캄보디아는 국민은행의 영업 요충지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프라삭은행은 현지법인 1곳, 지점 192곳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중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또 국민은행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KB캄보디아은행,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최근 2년간(2021년, 2022년) 매년 2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벌어들였다. 특히 2022년 중국법인이 적자전환(8억6900만원)했고 인도네시아, 미얀마의 손실폭이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캄보디아는 줄곧 '효자 노릇'을 하던 나라였다. 

2월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소피텔 호텔에서 개최된 KB프라삭은행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찌아 세레이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중앙),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우측 2번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우측 1번째), 옴쌈은 KB프라삭은행장(좌측 2번째), 김현종 KB프라삭은행 부행장(좌측 1번째)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2월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소피텔 호텔에서 개최된 KB프라삭은행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찌아 세레이 캄보디아 중앙은행 총재(중앙),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우측 2번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우측 1번째), 옴쌈은 KB프라삭은행장(좌측 2번째), 김현종 KB프라삭은행 부행장(좌측 1번째)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민은행

그러나 작년 국민은행이 받아든 캄보디아 성적표는 주춤했다. 3분기 보고서를 보면 프라삭은행의 순익은 1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3분기 KB캄보디아은행(110억원),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1780억원)의 실적보다 38% 줄었다. 적자였던 중국, 미얀마 법인은 이때 흑자로 돌아섰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했고 충당금도 불어난게 프라삭은행 순익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프라삭은행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당시 1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3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아직 4분기 실적이 더해진 국민은행의 연간 사업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작년 10~12월에도 매파 기조가 계속됐던 것을 고려하면 3분기 분위기는 4분기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올해다. 현지 영업환경은 어둡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캄보디아 금융권 대출 증가율이 작년 둔화세를 보였다는게 관측을 뒷받침한다. 최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이 발표한 캄보디아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캄보디아 금융권의 신용성장률(대출증가율)은 5%미만으로 떨어지며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증가액이 4.8% 늘었지만 대출 흐름이 둔화됐다는건 이제 막 여신영업을 확장하려는 KB프라삭은행에겐 분명 '껄끄러운 상황'이다. 다만 국민은행은 행사에서 대출에 힘쓸 것이라는 계획 이외에도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고 QR페이먼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여신영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디지털 인프라도 늘리겠다는 생각인데 전략이 주효할지가 녹록지 않은 환경을 극복하고 순이익을 회복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국민은행은 2022년 10월 비대면 상품을 다루는 리브 KB캄보디아앱을 출시한 바 있고 최근엔 KB프라삭모바일앱을 선보였다.

한편,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프라삭은행의 성장 의지를 다졌다. 양 회장은 우선 캄보디아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최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캄보디아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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