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홍원식 연임 먹구름... '내부통제 실패' 책임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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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홍원식 연임 먹구름... '내부통제 실패' 책임론 대두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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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대표, 연임 가능성 희박 의견 多
수익 악화 영향... 취임 다음해부터 실적 급락
PF 꺾기 의혹에 내부통제 실패... '책임론' 주목
DGB금융 회장 인선 절차... 김태오 회장, 용퇴 결정
"증권사, 수장교체 中... 실적, 연임에 영향 줄 것"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사진=하이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사진=하이투자증권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연임 가능성을 놓고 업계는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에 더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꺾기 의혹과 내부통제 문제에 따른 책임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원식 대표의 임기는 3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지난 2021년 12월 하이투자증권에 대표로 취임했다. 이전에는 LG투자증권, 보스턴은행, 글로벌앤어소시에이트,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홍원식 대표는 하이투자증권의 성장에 대한 욕구가 컸던 시기에 선임됐다. 당시 하이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대비 리테일 사업이 약해 매출 약 절반 가량을 투자금융(IB) 부문에 의존했었다. 홍 대표는 사업을 다각화시킬 수 있는 인사로 추천됐다. 

실제로 홍원식 대표는 하이투자증권 취임 후 IB 부문 내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세일즈앤트레이딩(S&T)을 균형 있게 키웠으며, 장기적인 자산관리(WM) 사업 확대 계획도 꾸준히 제시해 왔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실적은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원식 대표의 취임 다음 해인 2022년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90억원,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77%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돌아섰고 그 규모는 각각 84억원, 30억원이었다. 

실적 악화의 배경에는 충당금 적립이 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 부동산 PF와 관련해 적립한 충당금은 8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충당금 적립 규모는 약 1300억원이다. 

중장기적으로 늘리겠다고 주장해 왔던 WM 사업 성장세도 지지부진했다. 2022년 3분기 WM 사업 수익은 36억원, 2022년 4분기는 3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35억원으로 늘었으나 2분기에는 29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3분기에는 31억원, 4분기에는 다시 29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홍원식 대표는 내부통제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홍 대표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동산 PF 관련 '꺾기'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꺾기란 금융사에서 대출을 해 줄 때 조건으로 상품 가입 등에 관련된 조건을 걸어 강요하는 행위를 말한다. 당시 홍 대표는 의혹에 관해 묻는 질문에 강하게 부인했다. 

국정감사에서는 김진영 전 투자금융총괄사장에 관련된 내부통제 실패 논란도 언급됐다. 김 전 사장은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흥국증권에 15조원 수준의 단기사채와 더불어 기업어음(CP)을 밀어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사건으로 하이투자증권은 김 전 사장 등 2명을 면직 처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부동산 PF 기획 검사 결과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5곳에서 임직원 사익 추구 행위, 증권사 내부통제 취약 사례 등이 다수 적발됐다. 

하이투자증권의 모회사인 DGB금융지주가 현재 차기 회장 인선 절차 진행 중에 있다는 사실도 홍원식 대표의 연임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역시 오는 3월 만료가 되지만 김 회장은 연임 대신 용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주 차원에서도 홍 대표에 대한 연임 결정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해 연말을 시작으로 CEO 교체에 나섰다. 업계의 이러한 흐름 역시 홍원식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사 문제는 예측하기가 어렵지만 지난해 증권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실적 부분이 연임 여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대형 증권사들도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있는 분위기가 연임에는 안 좋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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