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브랜드 공세 대응... 엔제리너스, 체질개선 통해 실리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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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브랜드 공세 대응... 엔제리너스, 체질개선 통해 실리 추구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4.02.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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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커피 확산에 코로나 영향까지 가중
가맹점 초기 비용 대비 매출 적어 경쟁력 ↓
"전략적으로 매장 수보다 이미지 개선 집중"
사진=연합뉴스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사진=연합뉴스

한 때 900개가 넘던 엔제리너스 매장이 현재 370개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커피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한 돌파구로 베이커리 특화 매장을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저가 커피 브랜드에도 밀리는 모습이다.

19일 롯데GRS(대표 차우철)와 공정거래위원회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엔제리너스 매장수는 2월 기준 373개로 1년새 39개나 줄어들었다. 2019년 575개에 달했던 매장 수는 2021년 449개, 2022년 412개로 줄었다. 특히, 엔제리너스는 로드숍 매장보다 휴게소, 공항, 쇼핑몰 등에 주로 입점돼 있어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컸다.

최근 4년간 엔제리너스의 매장 감소 추이를 살펴보면 가맹점 이탈이 눈에 띈다. 가맹점 수는 2020년 428개, 2021년 373개, 2022년 335개, 2023년 310개로 매년 감소세다. 반면 직영점은 2020년 85개, 2021년 76개, 2022년 77개, 2023년 118개로 확대됐다. 최근 4년 동안 가맹점 118개가 문을 닫았고, 직영점은 33개 늘었다. 

가맹점이 급감한 데에는 면적(3.3㎡)당 평균매출액 대비 높은 초기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제리너스 가맹점 면적(3.3㎡)당 평균매출액은 2020년 3,119만원에서 2022년 424만원으로 3년새 86% 감소했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초기 비용 대비 매출이 아쉬운 편"이라며 "가맹비 외에 보증금, 교육비 등이 동종 브랜드 대비 높은 수준을 보여 예비 창업자들이 가맹점을 열기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에는 가맹점 신규개점(7개)보다 계약종료(45개)가 6배 이상 많았다. 계약 종료는 계약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재계약을 하지 않고 관계를 끝내는 경우를 말한다. 계약 종료 이전에 가맹점 주인이 바뀌는 명의변경(21개)까지 포함하면 9배 이상 차이났다. 다른 브랜드와 경쟁력이 떨어지자 업주들이 못 버티고 계약을 연장하지 않거나, 양도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가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디야는 3019개, 메가커피는 2785개, 컴포즈 2470개, 빽다방 1495개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매장 수보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플래그십스토어나 베이커리 카페를 통해 커피뿐 아니라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직영점 위주로 운영한 이후에 가맹점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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