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월급 받자"... 쏟아지는 월배당 ETF에 개미들 '뭉칫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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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월급 받자"... 쏟아지는 월배당 ETF에 개미들 '뭉칫돈' 몰려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2.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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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새 관련 상품 2배 이상 증가
순자산 3조9409억원…전년比 9974억원↑
상품별 주가·배당수익률 꼼꼼히 살펴봐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약세장 속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고객 맞춤형 월배당 ETF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모두 고려해 투자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월배당 ETF 상품 중 국내 투자 13개, 해외 투자 28개 등 총 41개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22개)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상품 개수가 늘어나면서 자산 규모(AUM)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월배당ETF의 총 순자산은 3조9409억원으로 전년 동기(9974억원) 대비 약 4배 가량 늘어났다. 

가장 큰 월배당 ETF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6518억원 규모다. 이 상품은 지난해 3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현물형 미국 장기 국채 ETF다. 미국 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2위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로 AUM이 3975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SCHD)' ETF에 월배당 전략을 가미했다. 

3위는 AUM이 3847억원인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다. 4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가 차지했다.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 총 43개 중 17개가 미래에셋 상품이다.

월배당 ETF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내 운용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2022년 6월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을 상장했고 그해 11월 15일 미국 인기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의 국내 버전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를 월배당 ETF로 내놓았다.

해당 상품이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이 몰리면서 새로운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만 KB자산운용의 ‘KBSTAR 미국채30년커버드콜(합성)’ 등 3개 종목이 등장한 데 이어 지난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등 올해 들어서도 2개가 신규 상장됐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현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안정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상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와 같은 횡보·하락장에서 주가 하락 손실을 일부 메울 수 있다는 것과 배당을 통해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실제 작년 1월 초 기준 총 6개, 합산 순자산 총액은 3377억원 규모였던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은 지난 24일 기준 12개, 8846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상장한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의 경우 상장 당시 순자산이 1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4일 기준 2680억원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커버드콜 ETF의 인기가 높은 만큼 나스닥 등 지수 외에서 테슬라나 빅테크 산업 등 특정 종목과 테마를 기초지수로 삼은 상품들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상장한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는 국내 최초로 출시된 개별종목 커버드콜 ETF다.

시장은 월배당 ETF와 커버드콜 상품 투자 시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을 활용해 구조화한 ETF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며 월배당 ETF와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주가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은 음의 관계로 배당수익률이 좋은 월배당 ETF가 총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투자 목적에 따라 주가와 배당간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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