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삼바... 빚 1.3兆 갚고도 '실탄 5900억' 남았다 [공시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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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삼바... 빚 1.3兆 갚고도 '실탄 5900억' 남았다 [공시pick]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4.02.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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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1조 돌파... 전년比 83%↑
삼성바이오, 2026년까지 부채 1.9조 상환 계획
22년12월~23년9월 사이 줄어든 부채 약 1조3천억
부채 상환 불구, 즉시 동원 가능한 현금 충분
수주 총액·잔고 20% 이상 증가 전망
매출총이익률 평균 47%... 수익성 매우 높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수주 총액과 수주 잔고가 각각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적어도 당분간 실적 하락을 우려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부채 증가와 CDMO 시장 공급 과잉으로 회사의 실적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을 내놓기도 하지만 회사 공시자료 분석 결과 이같은 예측이 실현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부채 상환에도 '실탄' 5900억... 투자 여력 충분

삼성바이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출은 ▲2019년 7016억원 ▲2020년 1조1648억원 ▲2021년 1조5680억원 ▲2022년 3조13억원 ▲2023년 3조6819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917억원 ▲2020년 2928억원 ▲2021년 5373억원 ▲2022년 9836억원 ▲2023년 1조764억원으로 견고한 우상향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전문 법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권을 되찾아 온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1%, 83%로 급증했다. 에피스는 설립 이후 2014 회계년도까지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종속기업)로 편입돼 있었으나,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한 2015 회계년도 이후 삼성바이오의 관계사(투자법인)로 전환됐다. 2022년 삼바는 바이오젠으로부터 에피스 지분을 사들여 지배권을 회복했다. 

삼성바이오 실적과 관련돼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은 위 같은 기간 부채 규모에 주목한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9년 39.69% ▲2020년 39.69% ▲2021년 59.68% ▲2022년 84.56% ▲2023년 76.97%로 오름 추세에 있다. 이자 발생 부채도 ▲2019년 6537억원 ▲2020년 7849억원 ▲2021년 1조2927억원 ▲2022년 2조5140억원 ▲2023년(3분기 기준) 2조1956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런 기조는 올해를 기점으로 꺾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대표. 사진=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 림 대표. 사진=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 차입금 상환 일정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부채 감소분은 1조5651억원 상당이다. 회사는 내년 9월까지 2300억원, 2026년 9월일까지 1200억원을 추가 상환할 계획이다. 참고로 22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줄어든 회사의 부채총계는 1조2559억원이다.

관건은 '부채 상환 능력'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이 부분에 몰려있다. 삼성바이오 보유 현금을 분석하면, 회사의 부채 상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의 '기초, 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1년 288억원, 474억원 ▲2022년 474억원, 8908억원 ▲2023년 3분기 8908억원, 279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현금 동원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말 현금' 수준이 매년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운전자본과 순운전자본 흐름도 안정적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으로 구성되는 운전자본은 ▲2021년 2조8231억원 ▲2022년 6조4576억원 ▲2023년 3분기 5조4264억원,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제외한 순운전자본은 ▲2021년 1조7159억원 ▲2022년 2조2761억원 ▲2023년 3분기 1조318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3개년 지표에서 우려할 만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는다. 

기업이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 이른바 '실탄'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총합'(기업이 즉시 동원 가능한 현금)에서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유동부채·만기 12개월 이내의 채무)를 뺀 '실탄'은 ▲2021년 3376억원 ▲2022년 1조9610억원 ▲2023년 3분기 기준 5940억원이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더 긍정적이다. ▲2021년 4546억원 ▲2022년 9530억원 ▲2023년 1조3524억원으로, 가볍게 1조원 벽을 뚫어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은 ▲2021년 46.33% ▲2022년 48.93% ▲2023년 48.53%로, 평균 47%선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 확대-수주 잔고 증가'...실적 개선 기대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삼성바이오 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지는 주력 사업은 CDMO이다. 수주 계약이 체결된 전체 물량 '수주 총액'과, 수주 총액에서 이미 공급된 물량을 제외한 '수주 잔고'가 모두 빠르고 불어나면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바이오 수주 총액은 최소구매물량 기준 ▲2021년 74억8600만 달러(약 9조9728억원) ▲2022년 94억6600만 달러(약 12조6087억원) ▲2023년 3분기 117억 달러(약 15조6500억원)로 확대됐다.

수주 잔고도 ▲2021년 43억5000만 달러(약 5조7976억원) ▲2022년 50억800만 달러(약 6조6711억원) ▲2023년 3분기 61억3400만 달러(8조1717억원)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공급이 늘었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수요 초과' 상태에 있다. 

삼성바이오는 1~3공장에 이어 최근 4공장까지 가동하며 공급량을 키우고 있다. 생산량 기준 CDMO 업계 1위다.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5공장을 짓고 있어 2위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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