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제휴·투자·M&A 다방면으로 협업 이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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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제휴·투자·M&A 다방면으로 협업 이뤄내야"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4.01.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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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금융업 생존 방향 '협업'강조"
내부통제·리스크관리...글로벌 위상 강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은 업권 별로 요구되는 기본 필수 역량을 확보해 본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 보유 자원을 집중해 더욱 강화하고, 다소 늦더라도 정확하고 올바른 길을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야 한다"

함영주 하나금융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함 회장은 "2023년에는 10년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며 "저를 믿고 묵묵히 따라와 준 하나가족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더 잘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큰 한 해"라고 작년 한해의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는 게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전략이라고 그룹 계열사들에 주문했다.

이어 함 회장은 뿌리의 길이가 고작 3~4m에 불과해 조금만 세찬 바람에도 나무가 뿌리째 넘어가 버리는 ‘레드우드’라는 나무를 예로 들면서 "건물을 지을 때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라고도 강조했다.

함 회장은 작년 한 해 동안 전체 세계적인 금융위기 위험성에 대한 부분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그는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미국 내 자산규모 16위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디지털 뱅크런의 오명을 쓰며 단 36시간 만에 파산하고, 세계 9대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는 167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으며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고난과 위기가 태풍처럼 휩쓸고 간 2023년에는 10년만의 역성장 위기, 비은행 부문의 성장 저하 등 그룹의 부족한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언급했다.

함 회장은 그러면서 금융업 생존 방향으로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제휴, 투자,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이뤄내 금융이 줄 수 있는 가치 그 이상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 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금리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면서 "이미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항변보다는, 우리의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3월 금리와 수수료 체계의 산정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는 말을 했다"며 "고객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함 회장은 성장의 중요성에는 고객,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예시로 고객 가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가입자 수 300만명을 넘어선 트래블 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고객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직원들이 자신 있게 권유할 수 있었으며, 카드 해외사용액 시장점유율(M/S) 확대와 기반 고객수를 늘려가며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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