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일제히 하락... 가구당 자산도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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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일제히 하락... 가구당 자산도 첫 감소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12.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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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구 중 14구 하락
7개월만에 상승세 꺽여
거주 주택 자산은 10% 줄어
"이자 노예 싫어 집 안 산다"
사진=한국부동산원
사진=한국부동산원

서울 집값이 7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강북구 등 서울 25개 구 중 14개구의 집값이 하락한 것이 서울 전체 집값을 견인했다. 가구당 자산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은행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집값 상승 기대감을 꺾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구별로는 살펴보면 14구에서 가격이 하락, 7구 상승, 4구 보합을 기록했다.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0.06% 떨어진 강북구와 금천구다. 이어 강남(-0.05), 구로(-0.04), 도봉(-0.03), 마포(-0.03), 동작(-0.03), 관악(-0.03), 종로(-0.02), 노원(-0.02), 은평(-0.02), 서대문(-0.02), 강서(-0.01), 서초(-0.01) 등의 순을 보였다. 집값이 오른 곳은 7구다. 성동(0.05), 동대문(0.04), 영등포(0.04), 광진(0.03), 용산(0.02), 중랑(0.01), 강동(0.01) 순으로 집계됐다.

중구, 성북, 양천, 송파는 지난주 대비 집값이 똑같았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상승세가 완전 꺾였다. 성북의 경우 10월5주 0.08% 오르다가 0.06%. 0.03%, 0.05%, 0.01%에서 12월 4일 기준 0.00%까지 떨어졌다. 송파 역시 같은 기간 0.12%, 0.11%, 0.07%, 0.05%, 0.01%에서 12월 4일 0.00%까지 하락했다.

전세는 무려 0.14%를 상승했다. 지난 주 0.16% 보다는 적게 올랐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폭의 상승이다. 0.26%로 가장 크게 오른 성동구는 금호·하왕십리동 대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21%)는 전농․답십리동 위주로, 광진구(0.19%)는 광장·자양동 선호단지 위주로, 용산구(0.15%)는 이촌·도원동 위주로, 노원구(0.15%)는 상계·월계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0.26%)는 신천·잠실동 주요단지 위주로, 구로구(0.18%)는 구로․개봉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양천구(0.15%)는 목·신정동 학군지 위주로, 강서구(0.15%)는 마곡·방화동 대단지 위주로, 동작구(0.14%)는 상도·흑석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가구 평균 자산이 2천만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2045만원(3.7%) 감소한 5억2727만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가구당 평균 자산 통계 작성 후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가구의 자산 보유액 감소는 집값 하락 영향이 컸다.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50.4%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구입'은 23.9%에 불과했고, '부채 상환'이 21.6%였다. 

1년 후 거주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도 전체의 42.7%였고, '하락할 것'이 18.6%, '상승할 것'이 17.0%로 집계됐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전년 대비 5.3%p 감소한 52.7%였고,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아파트(61.2%)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박은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고금리로 집을 처분하면서 29세 이하 연령층이 전월세로 이동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1인가구 증가, 주택가격 하락 기대 등 전·월세 선호가 높아지고 거래량이 확대되면서 자산 감소 증가세를 유지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부동산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고 매물 가격 하향 조정 사례가 진행되며 가격이 조정된 단지 위주로 간헐적인 거래가 이뤄져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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