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고금리 실적 한파'에... 신사업·신상품 '언감생심'
상태바
저축銀, '고금리 실적 한파'에... 신사업·신상품 '언감생심'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3.12.03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48%가 '적자'...SBI·OK·웰컴 등 대형사 '동반부진'
긴축기조, 조달비용 증가, 연체율 상승이 '불황의 원인'
'금감원 검사 리스크' 직면..."조달·운영 모두 어려웠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여파로 저축은행 업계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조달비용·연체율이 오른 탓인데 각 은행들은 ▲이종업계 협업 ▲신상품 출시 등 여러 노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고 하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를 종합하면 국내 저축은행 79곳 중 38곳이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 순이익 1위였던 SBI저축은행은 1년 만에 75.8% 감소했고 ▲웰컴(52.6%) ▲OK(39.5%) ▲페퍼(적자) 등 주요 저축은행도 잇따라 부진했다. 

금융그룹에 속한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순익이 81.2% 쪼그라들었고 ▲다올 ▲대신 ▲상상인·상상인플러스 ▲키움YES 등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4대 금융(KB·신한·우리·하나) 저축은행 계열사들도 손실(KB·하나·우리)을 보거나 순익이 급감(KB)했다. 

3분기 저축은행 79곳이 본 손실은 총 1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1조3358억원의 순익을 내던 때와는 딴판이다. 저축은행업계가 불황에 빠진 이유는 '고금리' 탓이다. 수년간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와중에 주요국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을 대비하기 위해 긴축기조를 고수해왔다.  

고금리를 유지하거나 금리 인상을 이어온 것인데, 유동성 자체가 줄어든 탓에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수혈해왔던 금융사들은 과거에 비해 많은 조달비용을 들일 수 밖에 없게 됐다. 그 결과, 대출금리가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저축은행은 비용을 더 써야 했다. 

게다가 영업마저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업계는 불황을 타파할 수 있는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우선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IBK투자증권과 사업 확대,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협업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앞으로 ▲부동산금융 ▲기업금융 ▲리서치 ▲신사업 등에서 협업을 할 계획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중심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OK저축은행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OK짠테크통장'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정해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으로 50만원까지 연 7%(세전)를 적용한다. 50만원을 초과할 경우 금리는 연 3.5%(세전)다.

타 저축은행도 다양한 신사업·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나 연체율 상승 등 여러 악재로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실정이다.

특히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3분기말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5.33%)보다 0.82% 올랐다. 이에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당장 다음달부터 저축은행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익성을 내기도 급급한 상황인데, 건전성 관리까지 해야 하는 '이중고'다.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저축은행은 은행권보다 조달비용 자체가 크다. 또 최고금리 제한도 있으니 금리를 올리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아무래도 조달과 운영 양쪽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은게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익을 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업계는 '안갯속'이다"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