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태어나게 해 주신 것 외는 지원을 받은 적이 거의 없어서 학업과 일을 병행해서 학교도 다른 사람보다 늦게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께 생활비 까지 드리고 있는데..” 생물학적으로 세상에 나오게 해 주심에 감사해서 부모님께 효도하면 나중에 복 받는다고 하는데…. 이런 것도 사주에 나올까.

   庚 丙 癸 癸

   寅 辰 亥 丑

해월(亥)의 병화(丙)는 하루중 한방중에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약한 병화를 의미한다. 병화는 양 중의 양으로서 양을 대표하는 태양화를 뜻한다. 만물을 생육하는 미덕이 있어서 자존심이 강하며 자신이 가장 높은 곳에 떠 있다고 생각하여 간혹 큰소리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위 명의 병화는 한겨울의 병화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병화의 특성과 속성은 춘하추동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형태의 차이가 있다.

춘하(春夏)의 병화(丙)는 하루 중 아침과 낮의 병화로 표현되어 생기발랄하고 발산하는 성정이 있지만 추동(秋冬)의 병화는 저녁과 밤의 병화로 표현되어 온순하고 수동적이며 매사에 소극적이고 생각이 많다. 이렇듯 같은 일간이라도 계절에 따라 성정이 모두 다르다. 일반적인 사주풀이 방법으로 병화일간을 추명하게 되면 오류가 생기게 된다.

사주에서 연, 월주(年月柱)는 본인의 선천 환경을 보게 된다. 겨울 약한 병화가 최대의 흉신 계수(癸)가 부모, 조부모 자리에 위치해 있다. 해월의 계수(癸)는 눈보라, 비바람에 해당한다. 동절인 것도 힘든데 집안에서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춥고 배고픈 환경이 된다. 본명은 자수성가 사주명으로 본인의 노력으로 극복하는 명조이다. 계수를 피하려고 경금(庚)을 열심히 화극금(火克金)하니 그 노력이 가상하지 않은가. 특히나 경금(庚)은 계수의 원류가 되기 때문에 경금을 제련할수록 비는 약하게 된다. 태양이 비를 피하여 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시지(時支)에 일간 병화(丙)의 뿌리가 되는 인목(寅)이 있어 외부 활동 직장 관계가 좋다.

화극금(火克金) 열심히 일하여 계수(癸)에게 갖다 바치는 형상이다. 병화일간에게는 계수(癸), 신금(辛), 기토(己)는 가장 흉(凶) 글자이다. 계수(癸)는 비, 신금(辛)은 구름, 기토(己)는 병화를 땅에 떨어뜨려 체면 손상을 일으킨다.

단순히 십신만으로 계수를 정관(正官), 신금을 정재(正財)로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은 간지의 기운과 자연의 이치를 좀 더 성찰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사주는 단순한 생극제화(生剋制化)로만 풀게 되면 단식판단이 된다. 어떤 경우에도 계, 신, 기(癸, 辛, 己)는 병화(丙)일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 흉 글자를 극제해 주는 무토(戊), 정화(丁), 을목(乙)이 같이 있다면 흉(凶)을 제한 사람이 되니 두뇌가 명석하고 남다르게 똑똑한 사람으로 사주의 격이 높아짐은 말할 나위 없다. 유병(有病)에 유약(有藥) 사주라는 말과 상통한다. 사주팔자는 모두 본인의 글자이므로 선택 할 수도 없고 버릴 수도 없다. 또한 원국에서 흉(凶)글자이지만 대,세운이 왔을 때 좋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화일간의 특성 상 계수(癸)는 무,기토(戊己)가 제화(制化) 해주지 않을 때는 거의 흉(凶)이라 단정 지어도 무방하다.

이렇듯 연월간(年月干)의 간지가 일간에 미치는 영향을 계절의 기운에 비추어 흉한 글자가 있으면 부모 때문에 힘든 환경이 된다. 또한 연월간이 흉 글자가 있으면 일찍 독립하기도 한다. 흉을 피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나마 시간이 좋으니 외부에서 좋은 일이 있는 것은 다행이다. 연월간과 시간이 흉 글자가 있으면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삶을 사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원명의 주인공은 비록 집안 환경은 동빙 한랭하여 춥고 배고픈 환경이지만 일지, 시지(時支)가 좋기 때문에 직장 관계 외부 활동이 좋으며 결혼 후 특히 자식 낳고 발복할 수 있는 명이다.

<글쓴이 무영>
자연이치에 따른 사주추명법에 정통한 역술가이다.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표가 될 명리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현재 네이버엑스퍼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사주와 자연이치, 부자사주 가난한 사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