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융권이 후원하고 있는 선수와 종목서 총 88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총 190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을 감안하면 메달 2개 중 1개는 금융권 후원 선수·종목서 나온 셈이다. 그동안 금융권이 수년간 묵묵히 스포츠를 지원하면서 맺은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11일 AG서 금융권 후원 선수·종목의 메달을 집계한 결과 금메달 19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42개 등 총 88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메달의 46%다. 

신한금융이 후원하는 선수·종목에서는 25개의 메달이 나왔다. 신한금융은 이번 AG에서 유도, 탁구, 스포츠 클라이밍, 하키, 핸드볼, 브레이킹, 배구까지 7종목을 후원했다. 이중 유도 김하윤 선수, 탁구 신유빈-전지희(복식) 선수의 금메달 2개를 포함해, 은메달 9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했다.

KB금융이 후원하는 선수·종목에선 41개의 메달이 나왔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영에서 금 6개, 은 6개, 동 10개 등 총 22개를 획득했고, 배드민턴에서는 금 2개, 은 2개, 동 3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기계체조에서도 금 1개, 동 1개로 총 2개를 획득했다.

우리금융 후원 선수·종목에선 가장 많은 금메달이 나왔다. 남자 골프 단체전에선 후원 선수인 임성재·조우영 선수가 금메달을 땄고, 근대 5종 개인·단체전 2개의 종목서 전웅태 선수가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공식 후원사인 LoL(리그오브레전드) 등 e스포츠에서도 2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이 밖에 우리금융이 후원하고 있는 농구·골프·수영·근대5종·e스포츠 등서 총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가 나왔다.

하나금융 후원 선수·종목에선 2개의 메달이 나왔다. 먼저 하나금융은 이번 AG에서 가장 주목받은 남자 축구대표팀을 십수년 간 후원하고 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이번 AG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2대 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농구는 하나원큐여자농구단 소속 신지현, 양인영이 대표 선수로 참여해 북한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BNK금융이 후원한 근대 5종 김세희 선수도 금메달을 따냈으며, 여자 농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융권의 스포츠 후원은 오래 전부터 이뤄져왔다. 특히,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도 꾸준히 전개해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은 스포츠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인 ‘신한 루키스폰서십’을 통해 14세 때부터 후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탁구의 신유빈(19) 선수이다. 신유빈 선수는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21년만의 금메달과 함께 동메달 3개를 획득해 한국 탁구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또한 스포츠 클라이밍과 브레이킹에서 각각 은메달(서채현, 이도현 선수/김홍열 선수)을 획득해 다양한 스포츠에 투자한 결실을 맺었다. 더불어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핸드볼 종목 활성화를 위해 올해 11월 새롭게 출범 예정인 핸드볼 프로리그(H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나설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10월 22일부터 진행하는 제4회 항저우 아시안패러게임 후원은행으로 나선다. 하나은행은 2018년부터 페러게임 공식 후원은행으로 참여하고 있다.

KB금융 역시 스포츠 저변확대를 위해 대한수영연맹, 대한카누연맹, 대한골프협회, 대한체조협회,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NH농협은 수년째 테니스, 소프트테니스와 프로당구 지원에 적극적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선 OK금융그룹이 OK배정장학재단을 통해 골프, 배구, 럭비, 하키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업계의 스포츠 후원은 걸음마 단계다. 카카오뱅크가 유일하게 업계 최초로 청소년 예체능 활동에 1억원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