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화이자, '역대 최대' 1.4조 규모 계약... "작년 수주액 반년만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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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화이자, '역대 최대' 1.4조 규모 계약... "작년 수주액 반년만에 벌었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7.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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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까지 다품종 제품 장기 위탁 생산
총 생산 능력 60.4만L... 5공장 추가 착공
ADC 치료제 등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누적 1조4180억원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성사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지난해 연 수주액을 반년 만에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삼성바이오는 4일 화이자와 총 10억8000만달러(한화 1조4180억원) 규모의 다품종 의약품 장기 위탁생산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3월 공시된 1억8300만달러(한화 2379억원) 규모 단일 계약 건에 1억9300만달러(한화 2509억원) 규모 계약이 추가로 성사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7억400만달러(9154억원) 규모 신규 계약건도 체결됐다. 삼성바이오 측에 의하면 이는 단일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양사는 본계약에 따라 최근 완공된 삼성바이오 4공장에서 2029년까지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등을 장기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는 존 림 사장의 경영 방식에 따라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 확보와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존 림 사장은 2020년 12월 선임 이후 시장 수요와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고객사와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기업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선제적인 투자도 단행중이다. 2011년 1공장(3만L)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4만L), 2015년 3공장(18만L), 2020년 4공장(24만L)을 순차적으로 착공했다. 특히 4공장은 착공 당시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주목을 끌었으며, 지난달 완전 가동을 시작했다.

현재 삼성바이오 총 생산 능력은 60.4만L에 이른다. 올해 4월에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 18만L 규모의 5공장도 착공에 들어갔다. 완공시 총 생산능력은 78.4만L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생산능력 향상과 더불어 품질능력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는 231건으로, 의약품 제조, 관리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받았다.

삼성바이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 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이를 위해 기술 이전 전문팀을 구성해 프로세스 최적화를 진행했다. 기술이전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도 진행했다.

향후 ADC(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시장 트렌드 반영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2021년 삼성물산과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올해 4월 ADC 치료제 기술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급격하게 성장 중인 시장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산시설 구축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도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TM), 자체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TM) 등 위탁개발생산(CDMO)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 진행중이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유연한 소통과 잠재 고객사 발굴을 위해 추가적인 글로벌 거점 진출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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