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국내식품·사료 사업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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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국내식품·사료 사업 부진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5.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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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매출은 2.1% ↑, 영업이익은 58.8% ↓
국내 식품 사업은 원가 부담 가중으로 마진 하락
해외 식품은 미주 지역 성장세로 영업익 50% ↑
비건 식품 출시로 해외 시장 확장 속도 낼 계획
CJ제일제당 1분기 실적. 자료=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1분기 실적. 자료=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해외 식품 사업과 바이오·FNT 부문의 고수익 스페셜티 사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식품과 사료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CJ대한통운 제외)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4조4,081억원, 영업이익은 58.8% 감소한 1,50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2%p 늘어난 4.9%를 기록했다.

식품사업부문은 2조7,596억원의 매출과 1,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데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판매량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이 줄었다.

지난해에는 지속된 비용 부담 증가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정부의 자제 요청에 가격 인상을 철회한 탓에 실적 부진을 메우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월부터 장류·두부·햇반·HMR·냉동면·어묵·스팸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부문에 대해 “지난해 3분기부터수량 부진이 지속 중인데, 높은 기저 부담과 불황형 소비 트렌드, 식품 소비 채널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전방위적인 밸류체인의 수익성 제고 노력에도 고환율, 원재료 투입가 상승 지속, 판매량 감소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되며 마진이 하락했다. 반면 해외에선 인건비·원재료비 부담이 있었으나, 미주 지역의 견조한 매출 성장세 지속과 더불어 비용구조, 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해외 영업이익이 50% 이상 증가했다. 

자료=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1분기 국내 및 해외 식품 매출. 자료=CJ제일제당

해외 식품사업은 호조세가 이어졌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0% 이상 늘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사업 국가에서 비비고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고,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에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국가별로는 매출이 41% 늘어난 유럽이 돋보였다. 유럽에서 대표 제품인 만두를 중심으로 K-푸드 영향력을 확대했다. 미국 매출도 약 30% 늘었다. 특히 B2C 채널 만두 매출이 46% 늘면서 시장점유율 48%로 1위 지위를 굳건히 지켰고, 피자 매출도 28% 늘었다.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8,174억원,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아미노산 호황기에 따른 기저부담 있는 가운데 글로벌 물류 정상화에 따른 중국 경쟁사 수출 정상화, 글로벌 축산 업황 회복 지연으로 판매량이 줄고 판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트립토판, 스페셜티 아미노산 등이 견조한 성장 보였으나 대형 아미노산, 셀렉타 등 주요 제품의 업황 부진과 경쟁강도 상승에 따라 판가가 하락하며 마진율이 감소했다.

조미소재·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 9% 감소했다. 중국 리오프닝 직후 확진자 급증에 따른 핵산의 일시적 수요 약세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은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의 비중을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고도화했다. 두 부문 합산 기준 스페셜티 품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6,566억원의 매출과 4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축산 부문에서 높은 곡물가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주요 사업국가인 베트남의 양돈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은 비건(Vegan) 식품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스페셜티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신규 솔루션 라인업을 늘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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