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욕설'로 드러난 쿠팡노조 전횡... 흔들리는 정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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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욕설'로 드러난 쿠팡노조 전횡... 흔들리는 정당성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5.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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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개선 요구, 불법행위 일삼아... 비판 목소리↑
노조원들 대리점 소속, "쿠팡이 해결할 사안 아니야"
24일 저녁 쿠팡 용인 캠프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이 캠프 강제진압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CLS직원들과 배송기사 등 5명을 폭행했다. 사진=독자 제공
24일 저녁 쿠팡 용인 캠프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이 캠프 강제진압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CLS직원들과 배송기사 등 5명을 폭행했다. 사진=독자 제공

쿠팡 노조가 지난달 24일 설립된 이후 끊임없는 '욕설·폭행'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이들의 전횡이 번지자 노조 설립의 정당성마저 의심되는 실정이다. 특히 대리점 소속 노조원들이 원청인 쿠팡에게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불법파견'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지스틱스서비스(CLS) 노조를 결성한 민주노총 택배노조조합원들이 1주일간 CLS 직원 여럿을 폭행한 가운데, 이들의 행위가 폭력행위를 정당하지 않은 노조활동으로 규정한 노동조합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부당노동행위를 당했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폭행과 건조물 침입 혐의 등으로 경찰에 줄줄이 입건되면서 빛이 바래고 있다.

택배노조는 2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경찰 규탄 및 쿠팡의 부당노동행위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노조는 "합법적인 노조 활동과 현장 충돌을 방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의 용역 노릇을 하고 있는 경찰 당국을 규탄한다"고 했다.

하지만 노조가 주장하는 '합법적 노조활동'이 무색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택배노조 결성 이후 1주일간 폭행만 3건이 발생됐다. 

용인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 경기지부장 원모씨는 24일 오후 9시 무렵 용인 캠프에 진입을 시도하다 직원 여러명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원씨는 한 직원의 목덜미를 온몸으로 감싸 바닥으로 내동댕이쳤고, 다른 남성에게 주먹을 휘둘러 얼굴을 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는 5명이었고 1명은 119로 후송됐다. 

또한 26일 저녁 9시 40분쯤엔 택배노조 분당지부장 황모씨가 배송캠프 입구에서 빠르게 달려 쿠팡 직원들을 내리치는 바람에 직원 1명이 1m 이상 내동댕이 치며 병원 후송, 척추골절 판정을 받았다. 더불어 지난 28일에도 택배노조원 중 한명이 CLS 소속 직원 한 명을 팔꿈치로 밀쳐 넘어뜨리는 등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외면한 채 "가만히 집회에 참석하는 조합원을 연행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원씨 등 택배노조 간부들이 폭행 당일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는 등 매일 밤 쿠팡 배송캠프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어 직원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리점 소속인 노조원들... '불법파견' 바라나

쿠팡 노조의 이러한 몽니는 노동조합법에서도 금하는 행위다. 노동조합법 4조(정당행위)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이나 파괴행위는 정당한 행위로 해석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노조는 '부당노동행위'만을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택배노조가 1주일간 보여준 폭행이나 욕설, 무단난입은 합법적인 노동활동인가”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노동행위를 벌이고 있는 노조 간부나 택배기사들은 CLS의 근로자가 아닌 택배위탁계약을 맺은 대리점 소속 근로자들이다. 이들의 처우는 쿠팡이 아닌 대리점에서 개선돼야 될 사안이다.

현행법상 하청근로자의 인사·노무에 원청기업이 관여하게 되면 불법파견이 된다. 쿠팡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오히려 불법을 자행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이러한 점은 뒤로하고 매일밤 9시면 용인 캠프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CJ·롯데 등 다른 택배회사 소속 노조 간부들도 현장을 찾아 지원사격하고 있다. 지난주 쿠팡 용인 배송캠프는 한때 정상적인 배송 업무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계에서는 "노조 활동을 빌미로 폭행 등 불법을 일삼으며 노동조합법까지 위반한 문제에 대한 정부와 경찰의 강경한 대응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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