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려고 노조 만들었나"... 쿠팡노조 폭행에 여론 '부글부글'
상태바
"이럴려고 노조 만들었나"... 쿠팡노조 폭행에 여론 '부글부글'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4.27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CLS 택배노조 결성, 창립대회
택배노조 '쿠팡의 부당한 정책' 지적
2019년 폭행 논란 일으킨 인물 또 '폭행'
강경대응 나서는 쿠팡, 논란 인물 고소 방침
24일 저녁 쿠팡 용인 캠프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이 캠프 강제진압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CLS직원들과 배송기사 등 5명을 폭행했다. 사진=독자 제공
24일 저녁 쿠팡 용인 캠프 앞에서 민주노총 택배노조원들이 캠프 강제진압을 시도하며, 이를 막는 CLS직원들과 배송기사 등 5명을 폭행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24일 설립된 쿠팡 노조가 비노조원에게 폭행까지 저질러 상해를 입히는 등 도 넘은 행위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는 노조라고 보이지 않는다. 마치 깡패같다"며 일침을 가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이날 택배노조는 오전 서울 강남과 성남 분당, 일산 등 3곳에서 CLS 지회 동시 창립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규모는 CLS와 계약한 물류대리점 소속 노동자 10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CLS지회는 선언문에서 분류작업 전가, 다회전 배송을 통한 장시간 노동 강요, 프레시백 회수 업무 강요 등을 언급하며 쿠팡은 상시 해고 제도로 노동자들의 목줄을 쥐고 각종 부당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클렌징(구역회수)을 통한 해고 철회와 고용 안정 보장, 생활물류법 준수, 분류작업 개선, 노동시간 단축, 프레시백 회수·세척 단가 현실화등 5대 요구안을 내걸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당화 될 수 없는 폭행, "처벌 필요"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노총 택배노조 간부인 원모씨는 24일 오후 9시쯤 경기 용인시 쿠팡 용인3캠프 입구에서 진입을 시도하던 중 이를 제지하는 쿠팡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쿠팡 측 직원들이 무단으로 진입하려는 원씨를 말리려 하는 과정에서 화가 난 원씨가 직원들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그는 한 남성의 목덜미를 온몸으로 감싸 안은 뒤 바닥으로 밀치는 한편 다른 남성을 향해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또다른 피해자에게는 양손으로 목을 조르며 뒤로 밀어내기도 했다. 피해자는 총 5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1명은 119에 실려 간 것으로 알려졌다.

원씨는 2019년 4월 경기 성남시의 택배 분류장에서 작업대에 뛰어 올라 비노조원인 택배 기사를 발로 찬 영상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현장엔 충돌을 우려해 경찰이 배치돼 있었지만 어떤 제지도 하지 않았다. 원씨의 폭행에 직원들이 "경찰 도와주세요"라고 외쳤지만 현장 경찰들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원씨는 경찰 등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직원에게는 "×새끼" 등 욕설을 했다.

이러한 노조의 폭행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냉랭하다. 한 누리꾼은 과거 CJ대한통운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민노총의 저런 패악질 탓에 김포 택배 대리점주가 안타깝게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폭력을 휘두르고 집단 괴롭힘으로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이 노동운동이냐"라고 지적했다.

 

로켓배송 차질 빚나... 국민 불편 야기 우려

24일 폭행으로 논란이 된 원 씨는 26일 캠프에 무단 난입해 욕설과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지만, 조사에 불응하고 캠프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노조의 지속된 행위는 로켓배송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저러다 쿠팡 배송이 멈추면 나같은 애꿎은 소비자들도 피해를 입는다"며 "민노총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불법 점거하고 물류터미널에까지 들이닥치려 했던 상황이 쿠팡에서 재현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남겼다. 다른 누리꾼들도 "민노총 소속 노조원 기사들이 우리 집에 배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생활에 없어선 안 될 쿠팡에 노조가 개입되면 그 화살은 국민에게 돌아온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쿠팡 직원들 사이에선 원 씨가 또 주먹을 휘두를까 무서워하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쿠팡 측도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CLS는 폭행 외 사유지 불법 점거,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혐의로 A씨 등을 고소할 방침이다. CLS는 각 택배 대리점과 업무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택배 기사에 해당하는 퀵플렉서는 각 대리점 소속인 만큼 배송 캠프에는 노조의 교섭 대상인 택배 대리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특히 캠프가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의 배송 출발지'라는 점에서 안전한 질서 유지 확보를 위해 노조의 무단 침입 및 운영 방해에 엄격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택배노조의 무단 난입과 폭행 등으로 캠프 배송업무는 한때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원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CLS는 폭행 외 사유지 불법 점거,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원씨 등을 고소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