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pick] 벤츠·BMW 넘어선 충전성능... 기아 3열 전기차 'E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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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pick] 벤츠·BMW 넘어선 충전성능... 기아 3열 전기차 'EV9'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4.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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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최초 7인승 대형 전동화 SUV
주행성능, 동일 체급 獨 브랜드 못지 않아
운전대 잡지 않아도 자율주행... '레벨3' 구현
배터리 잔량 10% →80% 충전, 25분만에 가능
1회 주행거리·충전시간... 경쟁력 충분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DB.

"기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차."

기아의 첫 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 'EV9'에 대한 사측의 자평이다. EV9에는 기아의 SUV에 대한 노하우와 EV 전문성, 높은 수준의 상품성이 담겼다. 특히 3열 시트를 장착한 7인승 SUV라는 점에서 국내외 매체의 극찬을 받으며 전기차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이용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모델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웅장한 외형이 시선을 빼앗는다. 

EV9의 크기는 길이 5010mm, 너비 1980mm, 높이(루프랙 기준) 1755mm, 휠베이스 3100mm에 달한다. EV9 GT-Line(4WD)은 길이 5015mm, 너비 1980mm, 높이 1780mm, 휠베이스 3100mm로 일반 모델보다 조금 더 길고 높다.
 

2열 시트, 4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어... '레벨3' 자율주행 적용  

전기차 플랫폼의 장점인 '플랫 플로어(평평한 바닥)'는 공간 활용을 더욱 용이하게 한다. 큰 차체 만큼 실내공간이 넓어 3열을 이용하더라도 적재공간이 넉넉하다. 2열은 이용자 취향에 따라 시트 기울기와 형태를 바꿀 수 있다. ▲벤치 시트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시트 등 4가지 시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과 승차감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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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블 시트'는 90도, 180도로 회전시킬 수 있다. 시트를 돌려 3열과 마주보고 라운지처럼 이용할 수 있도 있어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2열과 3열을 접으면 차박 등 캠핑에 용이한 구조로 활용도 가능하다.

기아 최초로 탑재된 신기술도 눈여겨볼 만 하다. EV9 GT-Line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와 차로를 유지한 채 80km/h 속도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능이 도입될 예정이다. 레벨2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만 이용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아는 레벨3 자율주행 구현을 위해 2개의 라이다(Lidar) 등 총 15개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탑재했다.

기아는 EV9 2WD(후륜구동)·4WD(4륜구동) 모델의 정부 인증을 마치고, 올해 2분기 중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GT-Line과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까지 총 4가지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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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충전시간 獨 브랜드보다 뛰어나  

국내 대형 전기 SUV 시장은 벤츠 '더 뉴 EQS SUV'와 BMW '뉴 XM'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벤츠 '더 뉴 EQS 450 4MATIC SUV' 배터리 용량은 107.1㎾h, 급속충전 조건을 기준으로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올린는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국내 인증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459km이다.

BMW '뉴 XM'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동화 모델로 순수 전기모드 이용 시 환경부 인증 기준 62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EV9의 공인 배터리 용량은 99.8㎾h로 '더 뉴 EQS 450 4MATIC SUV'의 그것보다 약간 작지만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00km(국내 인증 기준) 이상을 목표로 한다. EV6 롱레인지 모델(최대 475km)과 비교할 때 성능이 약간 더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충전속도 역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5분이면 충분하다. 350㎾급 충전기를 적용한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 덕이다.

충전소 도착시간에 맞춰 배터리 온도를 제어해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냉난방 독립 제어로 전력 소모를 줄이는 '후석 독립 공조 시스템' 등 충전 효율에 초점을 맞춘 특화 기능을 두루 갖췄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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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높은 매력적 모델"... 해외 자동차 전문지 '호평'  

가격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가는 벤츠 '더 뉴 EQS 450 4MATIC SUV' 1억5270만원(스탠더드 기준), BMW '뉴 XM' 2억2190만원이지만, EV9은 7000만~90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EV9 공개 행사에서 홍소성 기아 사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 구성을 통해 EV9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최대한 많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전동화 SUV 전쟁에 뛰어든 EV9에 대해 해외 매체들도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는 "EV9과 같은 3열 SUV는 미국에서 연간 수십만대 판매될 정도의 인기차종이다. EV9의 데뷔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자동차 전문지 더드라이브는 "대형 전동화 SUV 시대가 도래했다. 기아가 다재다능한 EV9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했고, 모터트랜드는 "테슬라와 리비안 등 3열이 적용된 전동화 SUV는 있지만 사실상 EV9이 주류 자동차 브랜드이다. EV9은 환상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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