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 주총서 中 텃밭 'LFP 배터리' 진출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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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 주총서 中 텃밭 'LFP 배터리' 진출 첫 언급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3.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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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기 주주총회 진행... 5개 의안 가결
이미경 이사 선임... 여성 사외이사 비중 50%
LFP 배터리 사업 "열심히 준비중"
"볼보와 상용차 비즈니스 진행중"
"GM과 계약은 진행돼야 알 것"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

"LFP도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 중에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LFP(리튬, 인산, 철) 배터리 생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난해 원통형 배터리로 폼팩터 다변화를 시도한데 이어, 전고체와 LFP까지 사업 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SDI는 15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제53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는 전영현 부회장과 최윤호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 총 5개의 안건이 상정돼 원안 가결됐다. 배당액은 전년 대비 30원 상승한 보통주 1030원, 우선주 1080원으로 결정됐다.

사내이사는 전영현 부회장, 사외이사는 권오경, 김덕현 이사가 각각 재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된 박태주 이사 대신 이미경 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이미경 이사 선임으로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기존 25%에서 50%로 확대됐다.

이날 최 사장은 주주총회 종료 이후 행사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최 사장은 "제품 다양화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LFP 배터리 사업 역시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SDI에서 LFP 배터리 생산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최 사장은 LFP 배터리의 양산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았다. 

LFP 배터리는 주로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주력 생산하는 제품이다. 양극재에 리튬, 인산, 철을 사용한 배터리로, 생산비용이 삼원계 대비 약 30% 저렴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게 특징이다. 하지만 철이 포함돼 무겁고 에너지출력량이 낮아 1회 충전시 장거리 주행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배터리·전기차 시장조사업체인 EV볼륨에 따르면 지난해 LFP배터리 전 세계 점유율은 27.2%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5%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나 성장한 것이다. 가격이 싸고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완성차 업체들이 선호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주력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 NCM(니켈·코발트·망간) 및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점유율에서 NCM 배터리는 2021년 68.2%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61.3%로 떨어졌다. NCA 배터리도 같은 기간 11.9%에서 8.5%로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LFP를 포함한 배터리 제품 라인업의 다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미국이 IRA를 도입 등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 역시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볼보,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협업에 대해서도 언급이 이어졌다. 최 사장은 "볼보와는 상용차 비즈니스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GM과는 계약이 진행돼야 알 문제지만 협업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하나인 GM은 최근 삼성SDI와 미국 미시간주에 네 번째 합작 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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