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급감에... 경상수지 한 달 만에 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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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급감에... 경상수지 한 달 만에 또 적자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3.03.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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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45억2천만弗 적자
반도체 부진에 수출 14.9% 감소
수출 줄어든 반면 수입 증가한 탓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국제 교역의 최종 성적표인 경상수지가 올 1월 한 달 만에 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5개월 연속 줄어든 반면, 수입은 증가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은 올 1월 경상수지가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198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적자다. 특히 상품과 서비스수지 적자는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개월 연속 적자인 동시에, 역대 최대 규모 적자(-74억6,000억달러)를 기록했다. 1월 수출이 480억달러로 1년 전보다 83억8000만달러(15%) 급감한 반면, 수입은 554억6000만달러로 6억2000만달러(1.1%)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43.4%) △철강 제품(-24%) △화학공업 제품(-18.6%)이 특히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31.4%) △동남아(-27.9%) △일본(-12.7%)으로의 수출이 많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도 32억7,000만달러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에 빠졌다.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24억4,000만달러 커졌다. 코로나 때 막혔던 해외여행이 늘어난 여파로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 적자가 14억9,000만달러로 1년 전(5억5,000만 달러 적자)과 비교해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상품수지 적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연속이고, 적자 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 가장 컸다. 서비스수지도 운송 흑자가 줄어든 가운데,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32억 7천만 달러 적자를 냈다.

그나마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돈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번 돈을 뺀 본원소득수지가 경상수지의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배당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년 전 18억7,000만 달러에서 63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1월 경상수지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라며, 지난달엔 2차전지와 승용차 수출 호조로 무역 적자가 감소했고, 겨울철이 지나 에너지 수입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에도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있지만, 1월 이후론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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