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시에라'... 머슬카 외관에 코너링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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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시에라'... 머슬카 외관에 코너링 탁월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03.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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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국내 시장 공략 차종으로 '시에라' 낙점
국내선 경쟁차종 없는 '프리미엄 픽업트럭'
10단 변속기 채택... 변속 충격 대폭 완화
코너링 안정성 매우 우수... 세단 수준 주행감 구현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 스포츠·차박 등 활용도 높아
사진=한국GM
사진=한국GM

"1%를 겨냥한 프리미엄 픽업트럭."

GM의 픽업트럭·SUV 전문 브랜드 GMC가 국내시장에 처음 선보인 '시에라' 마케팅 포인트이다. GMC는 정통 아메리칸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에라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라이프를 즐기는 중산층 소비자를 주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시에라는 국내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는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에 속한다. 경쟁 차종이 없는 만큼 수요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MC는 지난달 7일 브랜드 국내 출범과 함께 시에라를 출시했다. 이후 일주일 여만에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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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16일 열린 시승행사는 '여의도 서울마리나 리조트&요트'를 출발해 강화 석모도에 위치한 '아로니움 레스토랑'을 경유해 돌아오는 왕복 약 140km 코스에서 열렸다. 2개 매체가 1조를 이뤄 교대로 운전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머슬카 감성 담은 실루엣 인상적  

코스 설명을 들은 후 시에라 앞에 서자 거대한 차체 크기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전장 5890㎜, 너비 2065㎜, 높이 1950㎜ 풀사이즈에 더해 전변부에 대형 크롬 그릴이 탑재된 탓이다. 1781리터에 달하는 적재중량까지, 시에라는 시각적인 면에서 "진짜 미국스럽다"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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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볼륨감을 뽐내는 전면부에는 C자 형태의 LED 주간 주행등,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각각 자리해 웅장함을 더했다. 크롬 마감 그릴과 하단 범퍼는 픽업트럭의 단단함을 강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시에라는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성능을 달성했다. 일반 픽업트럭보다 빠르게 반응하면서 최적의 주행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스펙이다. 최대 중량 3945㎏에 달하는 요트를 견인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뛰어난 성능이 전부는 아니다. 시에라는 픽업트럭이라는 본분에 충실하다. '6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는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적재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적재함에는 230V 콘센트를 설치해 아웃도어 활동 편의성도 고려했다.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 제조사의 노하우로 완성된 세심한 배려"라고 GMC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진=한국GM
사진=한국GM

차체가 높지만 전동식 사이드스텝을 탑재해 승하차에 어려움은 없다. 사이드스텝 측면에 있는 버튼을 발로 누르면 적재함 방향으로 사선 받침대가 이동한다. 국내 픽업트럭에는 최초로 장착된 기능이다. 

가죽 시트에 크롬과 우드로 마감된 실내는 안정적 느낌을 주지만 투박하고 단순하다. 13.4인치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편의성과 시인성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만족스럽다.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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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내비게이션이 탑재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이 이를 대신한다.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로 뒤쪽 상황을 촬영해 운전자에 표시해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차량 주변 360°를 볼 수 있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는 주·정차시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 안전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좌석에 오르자 넓은 공간과 높은 차체가 주는 편안함이 돋보인다. 2열 역시 1102mm의 레그룸을 확보해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급감·가속에도 충격 적어... 코너링 쏠림 거의 없어

이제는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확인할 시간. GM의 대형 SUV 캐딜락보다도 51㎝가 더 긴 시에라는 코너를 돌 때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안전요원 역시 "차 길이가 생각보다 길어 코너를 빠져나왔다 생각해도 뒷부분이 걸리는 경우가 있다. 충분히 여유를 갖고 돌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올림픽도로에 들어서니 시에라의 장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차체가 높아 도로 상황을 파악하기 쉬웠다. 특히 10단 변속기는 노면 혹은 주행 상태와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감을 제공해  운전자와 동승자의 주행만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체감되는 변속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어 마치 고급 세단을 타는 듯 했다. 소음과 진동 역시 픽업트럭보다는 세단에 가까웠다.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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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는 여느 픽업트럭과 다르게 패들 시프트가 장착됐다. 운전자가 직접 시프트 업과 다운을 통해 역동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가속페달을 깊숙히 밟자 숨겨져있던 야수성을 드러냈다. 

속도가 붙으면서 엔진이 굉음을 냈다. 노면에 밀착한 차체는 육중하면서도 매끄러운 안정감을 유지했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이 꽤나 높게 위치한데다 차체가 무거워 가속을 하는 과정에 다소 힘이 들어갔다.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구속력은 탁월했다. 무엇보다 급격한 코너링에도 좌우 쏠림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을만큼 안정적 밸런스를 구현했다. '프리미엄 픽업트럭'이라는 포지션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과 오토트랙 액티브 4x4 시스템은 차체 흔들림 제어는 물론 험로에서도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차선이탈 경고,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이 적용돼 장거리 운행 시 운전자의 피로감을 덜어줬다.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은 차선을 벗어나는 상황을 막아줄 뿐 다른 제조사 모델과 같이 차선 중앙을 유지해 주는 기능은 없다. 

사이드 미러는 상당한 크기로 주변 차량을 확인하는 데 용이했지만, 평면거울의 한계가 뚜렷했다. 사각지대 확인은 대체로 경보장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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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연비... 화물차 분류, 1년 세금 약 3만원

시승 후 시에라의 연비는 7.6km/L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가 6.9km/L인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연료 효율을 높여주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 덕을 봤다. 

GMC는 국내에서 시에라 최상위 트림 '드날리' 만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드날리 트림이 9330만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 9500만원이다. 드날리는 국내에서 화물차로 분류돼 1년 세금이 2만8000원에 불과하다. 개별소비세와 교육세가 면제되고, 취득세도 승용차(7%)보다 낮은 5%만 내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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