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조주완 LG전자 사장 "전장, 엑셀 밟는다"... 4년 내 매출 15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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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조주완 LG전자 사장 "전장, 엑셀 밟는다"... 4년 내 매출 15조 목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1.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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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4분기 흑자... 연 영업익 첫 흑자 예상
올해 10조, 2026년 매출 15조 목표
전장사업에 가전사업 노하우 살릴 것 예고
애플 협업... "어느 기업과도 가능성 있어"
왼쪽부터 장익환 BS 사업본부장 , 류재철 H&A 사업본부장,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박형세 HE 사업본부장, 은석현 VS 사업본부장. 사진=최유진 기자
왼쪽부터 장익환 BS 사업본부장 , 류재철 H&A 사업본부장,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박형세 HE 사업본부장, 은석현 VS 사업본부장. 사진=최유진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최유진 기자]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지난해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부터는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일만 남았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CES2023 기자간담회에서 전장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0년 만에 연간 첫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전장사업이 LG전자 제2의 캐시카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 참석한 은석현 LG전자 VS 사업본부장은 "아직 잠정실적만 나왔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연속 흑자였다. 조심스럽게 연간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고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올해 전장부문 매출만 10조를 기대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매출 15조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2021년 연 매출은 74조72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매출이 사상 처음 80조원을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전장사업에서 올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면 전체 매출의 1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전장사업은 ▲3분기 매출 2조345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 ▲2분기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1분기 매출 1조8776억원 영업손실 63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되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를 완성했다.

LG전자는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전장시장 규모가 2024년 약 4000억 달러(한화 50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 사업본부장은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통해 얻은 고객경험(CX)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전통적인 (전장)기업에게는 없는 좋은 포지셔닝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전장 기업 마그나(Magna)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을 설립했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남경에 이어 지난해 4월 멕시코에 세 번째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공장은 연면적 2만5000m2 규모로 완성차 기업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나아가 LG전자는 자율주행 산업까지 전장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CES2023에서 마그나와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을 위해 양사의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유하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기술력과 마그나가 보유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통합해 시너지를 낼 전략이다.

나아가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자율주행 사업 확장을 위해 애플과 협업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사장은 "애플과 협업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며"여러 가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애플은 사업 내용이 확정되기 전까지 협업사에 계약과정 비밀유지를 요구하기로 유명하다. 양사의 협업이 논의되고 있다고 해도 공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전장사업의 다음 숙제는 실적 성장이 아닌 '기업가치' 향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전장사업이 성장가도에 올랐다는 자부심이 드러난 부분이다. 조 사장은 "우리나라는 매출, 영업이익, 에비타 중심(사업 성적 분석)이지만 선진국은 이미 기업가치가 화두"라며 향후 전장 사업의 질적 성장을 이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 두 가지 질적 성장 방향으로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 콘텐츠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며 "현재 몸담고 있는 산업이 아닌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에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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