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2/리뷰] 린이부터 빡숙까지 공평... 범용성 갖춘 '퍼스트 디센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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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2/리뷰] 린이부터 빡숙까지 공평... 범용성 갖춘 '퍼스트 디센던트'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11.19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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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3인칭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공개
액션은 ‘화려’, 조작도는 ‘간편’... 범용성 200% 갖춰
‘언리얼 엔진5’ 사용해 그래픽은 현존 최고
최고 재미는 ‘거대 보스’와의 전투’
은폐엄폐, 앉기 등 없어.. 완성도는 아직
디센의 전투 모습 캡처. 사진=넥슨
디센의 전투 모습. 사진=넥슨

넥슨이 현재 개발 중인 3인칭 루트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이하 디센)을 '2022 지스타'에서 공개했다. 지스타에선 PC, 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루트슈터는 총을 쏴(슈팅) 적을 죽인다는 FPS적 요소와 아이템을 주워 성장한다는 MMORPG의 ‘루팅’의 요소를 가미한 장르다. 디센은 언리얼 엔진5를 적용했다. 그래픽 만큼은 현재 출시된 게임 중 ‘최고’로 손꼽힌다. 2022 지스타에서 디센을 경험해봤다.

디센은 3인칭 루트슈터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지만 간단하게 규정하자면 ‘성장 총싸움’ 게임이다. 때론 혼자, 때론 여럿이 총으로 적을 무찌르면 된다. 총 싸움 게임의 1번 조건은 ‘조작감’이다. 과거 둠, 카운터스트라이커, 서든어택, 오버워치, 배그까지 총 싸움 게임의 계보 속에서 총을 쏴서 타격되기까지의 과정은 큰 틀에서 원칙을 갖고 진행돼왔다. 그 원칙은 총이라는 무기의 스피디함과 총기에 따른 타격감 구현이다.

디센은 이 원칙을 매우 잘 살렸다. 총을 쏘고, 움직이고, 줌업하는 조작감을 최대한 간편하게 구성해 게임에 적응하는 시간이 매우 빨랐다. 조작이 간편하다보니 빨리 다른 총과 스펙을 비교하거나 다음 미션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디센의 간편함은 튜토리엘에서도 나타났다. 일반적인 게임은 캐릭터를 고르거나 스킬 사용 영상을 볼 때 해당 메뉴를 '클릭‘하면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디센은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으면 즉각적으로 상영된다. 게임 화면은 쾌적하고, 캐릭터의 스킬을 파악하는데 시간도 단축될 수밖에 없다. 타 게임보다 인게임 요소를 더 빨리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디센의 무기 장착 모습. 사진=넥슨
디센의 무기 장착 모습. 사진=넥슨

총 싸움 게임의 차별화는 캐릭터의 스킬 시전 모습과 그래픽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디센의 캐릭터와 총기는 ‘데스티니2’와 닮은 점이 많다. 그래픽은 넥슨이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인상을 준다. 게임 시작과 함께 어느 행성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이를 배경으로 캐릭터, 몬스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정교한 3D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액션은 매우 스타일리쉬하다. 연속 2회까지 사용 가능한 그래플링 훅, 2단 점프를 이용해 적의 공격을 피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총을 맞은 대상에 리액션도 그래픽·사운드 이펙트가 적절히 조화돼 있다. 다만 일반 필드 몹의 경우 이른바 말뚝딜(가만히 서서 공격)을 하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다.

무기는 권총, 장총, 단검 부류로 3가지를 착용할 수 있다. 각 부류의 무기가 수십까지 되므로 기호와 성능에 따른 선호가 나타난다. 무기가 같아도 획득할 때마다 능력치가 제각각이므로 반드시 파밍 시 능력치을 체크할 것.

디센은 총 싸움이지만 캐릭터 또는 무기를 성장시키는 RPG요소가 결합돼 있다. 성장은 ‘룬’을 통해 이뤄진다. 이를테면 공격력, 방어력, 공이속, 치명타, 체력, 방어력 같은 능력을 소폭 늘려줄 수 있는 추가 기능을 박는 것과 같다. 관건은 룬의 능력치 상한선이다.

총싸움 게임은 다른 게임에 비해 매우 공평한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현질을 많이 한다고 해서 게임사가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반응속도, 컨트롤 등이 승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다. 디센이 정식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룬의 스펙을 규정지을 순 없지만 넥슨이 과연 총 싸움의 불문율을 깨고, 능력 상향 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플레이 도중 끼임 현상 발생. 사진=시장경제DB
플레이 도중 끼임 현상 발생. 사진=시장경제DB

개선이 필요한 요소도 발견했다. 360도 게임 단점 중의 하나가 바로 ‘끼임’ 현상인데, 역시나 디센에서도 발생했다. 끼임 현상이란 캐릭터가 바위 사이, 건물 사이 등 굴곡지 지형에 끼어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게임을 껐다가 다시 켜야 캐릭터가 빠져나온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다들 꽃미남, 꽃미녀같다는 점도 아쉽다. 개인적으로 듬직한 스타일의 캐릭터를 선호하지만 이번 지스타에선 만나볼 수 없었다.

넥슨게임즈 이범준 디센 PD는 “디센의 완성운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야 될 게 너무 많다는 게 상황이다. 현재 디센의 완성도는 이제 턱걸이 수준이다. 마감을 잘 해서 퀄리티 높이고 콘텐츠의 분량도 늘려야 하는 단계”라며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은 라이브 서비스가 지속될수록 사용자 수가 우상향했고 개발팀 규모도 줄지 않고 늘고 있다. 디센도 그렇게 오래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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