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증시 변동기 해외 공략 박차... 베트남 현지법인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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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증시 변동기 해외 공략 박차... 베트남 현지법인 순항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8.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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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9세 이하인구 62%... '블루오션'
NH증권 앞서 2018년 현지법인 출범
상반기 순이익 11억원 넘기며 순항중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지난해 11월 NH투자증권은 베트남 최대 인터넷은행 플랫폼인 Timo와 협력해 지점 방문 없이 베트남법인의 증권 계좌 개설이 가능한 '100% 모바일 기반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개시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비대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이 증시변동기에 투자금융 부문에서 성과를 내면서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증권가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베트남 현지법인이 안정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금리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내 증권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베트남법인을 통해 주력사업인 현지 주식중개사업과 펀드 외에도 IB, 채권중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베트남은 신흥국으로 최근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증권 시장도 성장세여서 각종 신사업을 모색할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면서 "향후 주요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로 시장에서 '체급'을 키운 이후 기업금융(I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베트남은 지난 2000년 호치민, 2005년에 하노이 거래소가 개장했다. 증시 역사가 짧아서 현재 개인투자 비중이 90%에 달하며, 기업금융 등 신사업을 진행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호치민 VN지베트남 정부는 이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로 상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베트남의 39세 이하 젊은 인구가 전체 인구(9,851만명)의 62%에 달하는 등 향후 성장세가 예상된다.

NH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은 2018년 출범 이후 330억원 수준이던 자산은 현재 1,300억원대로 확대됐다. 10억원이 채 안 됐던 순이익도 지난해 처음으로 28억원을 넘겨 홍콩과 미국법인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역시 11억원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하노이지점 개점식을 갖고 베트남 법인의 영업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하노이 지점 영업인력 20명, 호치민 지점 영업인력 28명, 하노이 본사 지원 인력 27명, 주재원 3명 등 총 78명의 인력 구성을 통해 베트남 선두권 종합 증권사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2009년 합작법인으로 시작해 2018년 100% 완전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증자를 거쳐 규모의 성장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와의 협업, 신사업 추진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재 내실 있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현지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2021년 법인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순항중이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2030세대의 디지털 모바일 거래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향후 디지털 금융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고 입을 모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29일 베트남 현지 최대 인터넷 은행 플랫폼 티모(Timo)와 협약을 맺고 '모바일 기반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를 런칭하며 현지 디지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Timo는 현재 약 4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초의 인터넷 은행 플랫폼으로, 현지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랜 기간 쌓은 국내 IT 서비스와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운영 노하우를 현지 디지털 뱅킹 플랫폼 Timo와의 협력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본사와 베트남법인의 선진 금융서비스 역량과 Timo의 혁신금융 서비스 간 협력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Timo 고객과 관계사를 대상으로 뮤추얼 펀드 판매, 자산관리 서비스 등 종합증권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호황과 올해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외견상 실적 부진이 커졌지만 인수금융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내면서 내실을 다져왔다"면서 "향후 해외부문 사업확장, 현지 핀테크사와의 각종 협업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증시 변동성이 커진 2분기 들어 투자금융(IB) 부문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했다. 2분기 투자금융 수수료수지는 1,1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2분기 780억원 대비 41.03%가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 분기 기준 투자금융 수수료수지가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특히 어드바이저리(Advisory, 자문)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드바이저리 부문은 특히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투자금융 가운데 가장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1사업부에 어드바이저리본부를 신설하고, 자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 인재영입과 교육에 힘을 쓴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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