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한국 증시 '깜짝 반등'...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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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한국 증시 '깜짝 반등'... 불확실성 여전
  • 심준선 기자
  • 승인 2022.06.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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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로 시작... 롤러코스터 연출
1300원 넘었던 월달러 환율... 3.6원 하락
뉴욕증시도 급등... S&P500 3.06% 증가
뉴스심리지수 78.18p... 연초 대비 크게 하락

주가 불안과 환율 급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이 잠시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2,366선, 코스닥은 750선으로 회복해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대비 각각 2.3%, 5.0% 올라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6월 넷째주 증시는 암울했다. 미 연준 긴축정책과 경기둔화 우려로 지난 20일 코스피는 2.0%, 코스닥은 3.6% 떨어지며 '검은 월요일'로 시작했다. 그 여파가 이어져 코스피지수 2,3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증시는 깜짝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일일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미 국채금리와 유가의 하락,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3,535억원을 순매수하며 순매도 기조에서 돌아섰다. 코스피의 경우 320억원 순매도했지만 기존 양상과는 다른 규모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3%(35.92p) 급등한 750.30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55억원, 1,38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 금액은 지난 3월 31일(8,035억원) 이후 약 3개월 만의 최대였다.

지난 24일 금융·외환시장 동향. 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 24일 금융·외환시장 동향.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기대 인플레이션 약화 가능성이 유입되고 과도하게 앞서간 긴축 기조 확대 우려도 완화했다"며 "반대매매와 외국인 선물 매매 등으로 악화한 수급 여건도 다소 개선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종가보다 3.6원 하락한 1,298.2원으로 마무리했다. 환율은 최근 5영업일 연속 상승해 16.2원 올랐다. 한국은행은 "단기 상승에 따른 경계감과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하락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은 2009년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불안한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다음달 금통위에서 몇 포인트를 올릴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 자체도 해소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주가가 저점을 찍거나 환율이 고점을 찍었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5bp(연 3.523%)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9.1bp(연 3.64%)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주요국 금리 하락, 세계국채지수(WGBI) 가입 추진 소식,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규모 순매수 등이 주 하락 원인으로 지목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금리인상 공포가 다소 줄어 반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3.32p(2.68%) 오른 31,500.6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6.01p(3.06%) 급등해 3,911.74에, 나스닥 지수는 375.43p(3.34%) 급등한 11,607.62에 장을 마감했다.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과 같은 금리인상으로 투자 심리를 얼렸던 미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의 강도를 낮출지 모른다는 관측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경제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뉴스심리지수는 불안한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하락 추세다. 20일 기준 78.18p로 연초 대비 33.29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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