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제약·바이오, 파이프라인 구축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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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 찾는다... 제약·바이오, 파이프라인 구축 활발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1.10.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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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솔바이오사이언스, 동물 관절염 치료제 임상
한미약품, 비알콜성지방간 게임체인저 노려
동아에스티,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 맞손
사진=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본사 전경

제약·바이오업계가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약업계의 파이프라인은 자사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매개체를 말한다.

특히, 최근 사람을 위한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동물을 위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먼저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6일 “지난 2020년 3월 동물 골관절염치료제(EAD100)를 기술이전해 간 유럽 소재 글로벌 10대 동물의약품 제약회사가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글로벌에서 검증하기 위한 POC(Proof of Concept)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POC 임상은 지난 4월 임상시험 허가기관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무릎 관절염(Knee OA)을 앓고 있는 동물과 팔꿈치 관절염(Elbow OA)을 앓고 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각각 위약 그룹과 효능 그룹으로 나누어 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 4월 종료 예정이다.

이번 POC 임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검증된 수의사와 보호자가 각각 작성하는 애완견골관절염평가도구 COAST(Canine Osteoarthritis Staging Tool) 설문지와 X-ray 및 혈액검사를 통해 대조군과 대비해 EAD100 투여군의 통증 및 증상 개선도를 평가하게 된다.

현재 이 약물은 국내에서는 임상을 끝내고 지난 2월 ‘조인트벡스(JointVex)’라는 제품명으로 신약 승인을 받아 동물의약품 전문회사인 ㈜벡스퍼트가 전국의 동물병원과 수의클리닉에 활발하게 공급되고 있으며 이미 국내에서는 탁월한 효능이 입증되고 있다.

조인트벡스를 처방하고 있는 수원시 소재 본동물의료센터 수의외과학 박사 김용선 원장은 “조인트벡스를 동물 환자들에게 투약해 본 결과, 약물의 안전성이 탁월하고 통증 및 통증으로 인한 기능장애를 개선하는 효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동물 골관절염 표준치료제(Standard Treatment Drug)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슬개골 탈구 수술과 전십자인대 단열 수술 후 관절강 내 투여시 파행 및 염증이 개선되는 효능이 나타나고 있어 시장의 수요는 향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 골관절염치료제 기술을 이전해 간 유럽 동물의약품 회사는 이번 유럽에서의 POC 임상이 종료되면 FDA/EMA 글로벌 신약 허가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규모의 Pivotal 임상(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 대사질환 분야 혁신신약으로 개발중인 LAPSTriple Agonist(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HM15211)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구 결과 3건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LAPSTriple Agonist 관련 연구는 2건이다. LAPSTriple Agonist는 GLP-1, 글루카곤(glucagon) 및 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삼중작용제로, 지방간과 간염증, 간섬유화 등 복합 증상을 나타내는 NASH 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LAPSTriple Agonist는 NASH 유도 모델(AMLN mice)에서 GLP-1, GLP-1/GIP, GLP/Glucagon 등 다양한 조합의 비교 약물 대비 우수한 조직학적 NASH 개선 및 관해(resolution) 효능을 나타냈다.

간 섬유화를 유도한 모델(BDL mice, TAA mice)에서 LAPSTriple Agonist의 우수한 항섬유화 효능이 확인됐다는 발표도 있었다. 무엇보다 간 섬유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간성상세포(hepatic stellate cell)의 활성을 LAPSTriple Agonist가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기전을 규명해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잠재력에 주목한 미국 FDA는 2020년 7월 LAPSTriple Agonist를 패스트트랙 개발 대상 약물로 지정한 바 있으며, 한미약품은 현재 생검(biopsy)으로 확인된 간섬유화를 동반한 NASH 환자 대상의 후기 임상 2상(P2b)을 미국 및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FDA는 LAPSTriple Agonist를 NASH 외에도 희귀질환인 원발 담즙성 담관염(PBC)과 원발 경화성 담관염(PSC),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작년과 올해 지정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EASD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신약 LAPSGlucagon Analog(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 HM15136)를 병용하는 요법으로 대사질환의 다양한 증상을 동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도 발표했다.

장기 지속형 GLP-1 계열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사노피가 28개국 4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3상(AMPLITUDE-O)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및 신장질환 발생률을 줄인다는 결과를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하면서 새로운 혁신 창출의 잠재력을 입증한 바이오신약이다.

AMPLITUDE-O 임상에 따르면, 위약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4mg 혹은 6mg)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27%, 신기능 감소 및 단백뇨 발생률은 32%로 대폭 줄었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에서도 에페글레나타이드 세 개 용량 투여군(2mg, 4mg, 6mg) 모두에서 우수한 혈당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됐다.

이러한 글로벌 단위의 대규모 혁신적 데이터 확보는 에페글레나타이드 기반의 다양한 병용 요법 연구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치료제가 없는 NASH 분야에서 혁신성을 입증한 한미의 독자적 바이오신약들의 가시적 연구 성과들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 신약들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와 CNS 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동아에스티는 심플렉스가 발굴한 CNS 질환 신약의 유효물질 및 후보물질의 검증과 상용화를 담당한다. 심플렉스는 자체 기술인 설명가능한 인공지능(Explainable AI) 플랫폼 ‘CEEK-CURE’를 활용하여 컴퓨터 시뮬레이션 가상 실험(in silico)에서 유효물질의 탐색 및 최적화를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담당한다.

또한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는 양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동아에스티가 모든 실시권을 보유한다.

심플렉스의 Explainable AI 플랫폼은 결과를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을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고,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뿐만 아니라 최적화 단계에도 활용 가능한 다양한 예측 모델을 내재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신약연구소장 양승민 상무는 “동아에스티는 CNS 질환 중 퇴행성뇌질환에 관심을 갖고 오랫동안 신약개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며 “의약화학(Medicinal Chemistry)을 기반으로 한 심플렉스의 AI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또 다른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이 도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심플렉스 조성진 대표이사는 “신약개발로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동아에스티의 첫 인공지능 신약개발 파트너가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심플렉스의 차별화된 AI 플랫폼과 동아에스티의 신약개발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하여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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