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이 뭐길래... 신세계·풀무원·농심·동원 모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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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이 뭐길래... 신세계·풀무원·농심·동원 모두 뛰어들었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8.0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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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식인구 절반 2030 추산… '가치소비' 확산
식품업계 미래 성장동력 삼고 연구개발 가속화

식품업계의 비건식품 경쟁이 치열하다.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동물 보호를 위해 채식 문화에 동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0억원 수준이지만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5조 2,500억원에서 2023년 6조 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육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배러미트 콜드컷 햄. 사진= 신세계푸드,
배러미트 콜드컷 햄. 사진=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브랜드를 앞세워 대체육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체육을 연구·개발해왔고 첫 제품으로 대체육 햄 '콜드컷'을 출시했다. 콜드컷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돼지고기 풍미를 살렸다.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로 햄의 탄력성과 쫄깃한 식감도 구현했다. 고기의 붉은색은 비트와 파프리카를 활용했다. 

뿐만아니라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에서 대체육 제품인 '노치킨 너겟'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1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5월 20만개를 재출시했고, 이 역시 한 달 만에 모두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풀무원도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하고 식물성 단백질·고기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현재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식물성 고기 ▲식물성 음료 및 음용식품 ▲식물성 발효유 ▲식물성 편의 식품 등 6개 분야로 나눠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고기 첫 제품으로 두부텐더를 내놨다. 결두부로 만든 두부텐더는 고기의 치킨텐더의 외관과 닭고기 식감이 특징이다. 결두부는 대두에서 추출한 두유를 냉각한 뒤 응고제를 넣고 냉동·해동·성형 등의 과정을 거쳐 일정한 짜임새가 있는 결을 형성한 두부다. 

두부텐더. 사진= 풀무원.
두부텐더. 사진= 풀무원.

농심도 지난 1월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태경농산(농심그룹 계열사)이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에 접목한 브랜드다. 베지가든 대표 품목은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로, 독자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적용했다. HMMA는 대체육 제조기술 중 가장 진보한 공법으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냈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동원F&B는 2019년 미국의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 진행했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대체육을 만든다. 지난 2월에는 투썸플레이스와 손잡고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 2종을 출시하며 대체육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대체육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식품사들은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제품군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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