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파업'에 도시락·반찬 가게 자영업자들 표정 관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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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파업'에 도시락·반찬 가게 자영업자들 표정 관리 중
  • 김새미 기자, 임현호 기자
  • 승인 2017.06.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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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부모 급식 대체 도시락 구매…맞벌이 등 바쁜 일정 탓
흑석동의 한 반찬 가게(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시장경제신문

급식 파업에 도시락·반찬 가게 자영업자들이 표정 관리 중이다. 급식을 대체할 도시락 구매에 나선 일부 학부모들의 방문에 분주해졌기 때문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이 29일부터 30일까지 2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학비노조에 따르면 영양사, 조리사, 조리원 등 7만2827명이 학교 급식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이 중 90%인 비정규직 6만5439명은 정규직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으며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해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학비노조 측은 현재 10년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차이를 80%까지 맞추는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급식 파업에 나섰다.

전국 초ㆍ중ㆍ고 및 특수학교 1만1698개에서 614만명의 학생들이 급식을 먹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가하는 학교는 3150개교, 급식을 중단하는 학교는 1926개교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급식 파업 대책으로 학부모에게 도시락을 싸오도록 안내하거나 빵, 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급식 파업을 실시하는 학교 근처의 도시락·반찬 가게 자영업자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일부 학부모들이 급식을 대체할 도시락 구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이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만 3곳이나 된다"며 "어제부터 자녀 도시락을 사가는 손님이 몇몇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식) 파업 첫날이라 매출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2일간 파업이라고 하니 단기적인 특수 효과겠지만 잠재 고객을 늘린다는 생각으로 (도시락 판매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반찬가게의 업주는 "일하는 엄마들이 퇴근길에 들러서 부쩍 반찬을 사가더라"며 "아이 도시락에 넣을 반찬을 추천해달라는 손님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급식을 대체할 도시락이나 반찬을 주문하는 학부모들은 주로 맞벌이에 종사하는 등 바쁜 일정으로 인해 자녀 도시락을 직접 싸오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도시락을 챙겨주기 힘들어서 일단 도시락 가게에 들렀다"며 "아무래도 도시락 싸기 부담스러운 나 같은 학부모도 적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애들 먹을 것을 걸고 이러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단기 파업인 건 알지만 불편한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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