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 첩약건보 시범사업 재협상 요구 봇물... 한의협 집행부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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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들 첩약건보 시범사업 재협상 요구 봇물... 한의협 집행부는 반대
  • 설동훈 기자
  • 승인 2021.01.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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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원 투표 실시, 압도적으로 재협상 의견 표출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가 실시한 전회원 투표에서 한의사의 86.99%가 현재 시행 중인 첩약건보 시범사업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가 실시한 전회원 투표에서 한의사의 86.99%가 현재 시행 중인 첩약건보 시범사업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대한한의사협회

지난해 11월부터 시행 중인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과 관련, 대다수의 한의사들은 재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첩약건보 시범사업과 관련, 전회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그대로 시행한다) 1788표(13.01%), 반대(재협상 해야한다) 1만1953표(86.99%)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전국 8,713개 한의원을 대상으로 첩약건보 시범사업이 시행됐으나 일선 한의사들 사이에서 ▲청구절차 복잡 ▲수가가 협회가 약속했던 것보다 낮아짐 ▲원내 탕전에 대한 규제 현실화 등 불만이 고조된 상태에서 최종안에 대해 찬반 여부를 묻는 재투표를 해야한다는 의견에 따라 실시됐다.

투표는 4일 오전 9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K-voting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선거인 수 2만3485명 중 총 1만3741명이 참여해 58.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 전회원 투표는 투표 실시 의결과 동시에 최혁용 협회장이 지난달 24일 대회원 담화문을 통해 투표 기권을 권유하는 등 한의사협회 내부에 내홍을 부르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담화문에서 "반대에 부대조건으로 달려있는 ‘재협상’이라는 과정이 개선의 실익을 얻기 위해서는 조용히 협상을 통해 가야지, 떠들썩한 이슈로 부각되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찬성으로 의결될 경우에도 지금 협상안에 만족한다는 뜻이 돼 앞으로의 추가적인 개선 협상에 장애가 되는 만큼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혁용 회장과 집행부의 반대에도 첩약건보와 관련된 투표는 많은 회원들과 대의원들의 요구대로 진행됐고 투표 결과 회원들로부터 반대(재협상) 의견이 압도적으로 표출됐다.

현재 전회원 투표를 통해 회원 다수의 반대 의견이 극명하게 드러난 만큼 협회 집행부는 당장 첩약건보와 관련, 재협상이라는 숙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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