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출점 막힌 백화점, 부담적은 '리뉴얼'로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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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출점 막힌 백화점, 부담적은 '리뉴얼'로 해법 모색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9.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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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생활관·식품관 등 지역·점포별 각양각색 탈바꿈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부진한 성장세를 타개하고자 외형적 성장보다 부실점포 정리 등의 방법으로 내실을 다지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규제로 인해 어려워진 신규출점보다 부담이 덜한 리뉴얼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百, 본점 리빙관 순차적 리뉴얼… 고객 반응↑

먼저 롯데백화점은 올해 오픈 40년을 맞는 본점 리빙관을 2018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엔 주방·식기 카테고리 일부를 오픈했다. 올해 7월엔 가구·홈데코 매장을 개장해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 수입가구 조명, 리빙 소품 등을 선보였다. 또한 2~3개월 단위로 콘셉트를 바꿔 선보이는 편집존도 운영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전겨.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리빙관 전겨. ⓒ롯데백화점

리빙관 내부 인테리어도 고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리빙관은 극장 돔 천정을 형상화한 대형 아레나와 극장의 스테이지를 연상케하는 '프로세니엄 아치' 등으로 꾸며졌다. 리빙관 오픈 1달만에 1만명 이상이 방문했고, 매출도 전년대비 66.7%가 신장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문화센터를 리뉴얼한 프리미엄 문화센터를 오픈했고, 올해 8월23일에는 중동점 식당가를 전면 리뉴얼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리빙관은 지금까지 롯데의 모든 노하우와 역량을 집대성해 기획한 매장으로,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의 영감을 제공할 수 있는 매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百, 총 공사비 500억원 규모… '맛집성지'로 탈바꿈

현대백화점은 신촌, 미아, 압구정, 중동점, 대구점 등 5곳의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총 공사비 500억원 가량에 6만2337㎡에 달할만큼 큰 규모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게임 굿즈매장 유치, 오프라인 명소 등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중동점과 신촌점은 영패션 전문관 '유플렉스'를 리뉴얼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현대백화점

또한 신촌점에는 서울시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인천 차이나타운 중식당 '공화춘'이 들어서고, 제주도에서 48년간 운영중인 제주도식 밀냉면 '제주산방식당', 신덕용 명인의 '한솔냉면'등도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지하 2층 패션잡화 매장을 시작으로 지하1층 리빙관, 4층 남성·골프 매장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특히 지하 2층의 경우 브랜드로 구역이 나뉜 기존 백화점 매장구조를 탈피해 식물, 책, 잡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민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식품관과 식당가를 리뉴얼해 '맛집성지'로 지역내 랜드마크로 변모한다는 방침이다. 학생·신혼부부 등을 겨냥한 '미니가든'콘셉트의 레스토랑과 카페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대구점은 올해 8월 지하 1층 식품관을 리뉴얼했다. 대왕 유부초밥 원조맛집 '도제', 베트남 하노이 3대 쌀국수집 '퍼틴', 한국식 마라탕 '야오마라탕', 전주 수제초코파이 명물 '풍년제과'등을 새로 입점했다. 

◇신세계百, 생활전문관 강화… '브랜드·규모' 확대

신세계백화점은 생활전문관을 강화하며 리빙분야에 힘을 쏟는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은 지난달 23일 지하1층 식품관 옆에 선보였던 식품관을 8층으로 옮기며 층 전체를 전문관으로 리뉴얼했다. 면적은 두배 넓어진 2694㎡ 규모에 71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광주 신세계백화점 생활전문관 전경. ⓒ신세계백화점
광주 신세계백화점 생활전문관 전경. ⓒ신세계백화점

생활전문관은 264㎡ 규모의 삼성전자 프리미엄샵과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신설했다. 147년 전통의 스칸디나비아 브랜드 프리츠한센과 이탈리아 브랜드 나뚜찌, 까사미아 고급라인인 디자이너 컬렉션과 라메종 컬렉션도 입점했다. 침구 브랜드 시몬스는 매트리스 뿐 아니라 가구, 침구를 함께 체험하는 토탈 베딩 전문매장을 열었다.

특히 광주점은 기존과 다른 매장 구조로 차별화했다. 기존 매장처럼 기준없이 브랜드를 나열하던 것을 벗어나 한국의 대표 주거형태인 아파트를 접목했다. 리빙룸, 베드룸, 키친%다이닝룸, 스마트홈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에 맞는 가구와 소품을 모았다. 

앞서 신세계는 2016년 강남점, 2017년 센텀시티점에 생활 전문관을 잇따라 열었다.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생활장르 매출 신장률은 각각 13.2%와 29.5%로 전체 매장의 생활장르 매출 신장률(11.3%)을 웃돌았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손문국 부사장은 "최근 국내에서도 주거 환경에 지갑을 여는 선진국형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며 "눈높이가 높아진 고객들을 위해 생활전문관을 확대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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