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물류센터 급한데... 정용진, 땅찾다가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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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물류센터 급한데... 정용진, 땅찾다가 '하세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9.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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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신세계... 풀필먼트(Fulfilment) 실현 쿠팡, 압도적 우위
정용진 "최첨단 물류센터 만들 것"... 현실은 부지 못찾아 방황중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사진=이기륭 기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오른쪽). 사진=이기륭 기자

제2의 아마존은 누가 될까? 국내 이커머스 공룡인 쿠팡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가운데 기존 오프라인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SSG닷컴을 분사하고 수조원을 투자하며 이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국내는 1인가구 증가, 출산률 하락 등으로 인한 유통 패러다임의 대전환 시기에 있다. 이제는 점포 숫자가 아닌 플랫폼의 크기가 유통기업의 경쟁력이 됐다.

통계청이 올해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6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17.3%증가한 10조5682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거래액은 전년대비 25.6%증가한 5조8469억 원에 이른다. 음식서비스 부문은 85.5%가 증가하는 폭발적 성장을 보여줬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100조원을 넘어 120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오프라인 강자인 롯데, 신세계도 뒤늦게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며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선점하고 있는 쿠팡을 넘어서지는 못한 모습이다. 

특히 신세계는 자사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을 분사하고, 1조원 외부투자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자동화 물류센터인 NE0를 3개까지 확대하고 향후 100개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배송서비스도 강화했다. 

또한 향후 이커머스 전쟁에 대비해 오프라인 점포를 세일앤 리스백, 리츠 형태로 유통화해 상단한 현금도 보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이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쿠팡·신세계의 경쟁이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 김범석 대표. 사진=쿠팡 제공
쿠팡 김범석 대표. 사진=쿠팡 제공

제2의 아마존이 되기 위해서는 물류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정확하게는 풀필먼트(Fulfilment) 구축이 관건이다. 풀필먼트란 물류창고를 기반으로 상품을 직접 보유하며, 배송·반품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한 기업이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마존도 이러한 풀필먼트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지금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쿠팡은 풀필먼트 구축에 거의 모든 힘을 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에 걸친 허브터미널과 서브터미널로 최상의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고양에 약4만평 규모의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또한 오는 2021년 가동을 목표로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연면적 33만㎡의 대형 거점물류센터도 짓고 있다.

신세계도 국내 1위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대형마트는 물류창고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쿠팡못지 않은 물류인프라를 보유했다고 볼 수 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센터를 만들겠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 이에 부합하는 물류센터 'NE0' 2곳을 구축하고 올해 말까지 3호점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신세계는 NE0 3호점에 추가로 하남시 미사지구에 물류센터 건립을 시도 했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신세계는 앞서 2015년 서울 장안동에 물류센터를 지으려고 했지만 주민 반발로 철회한 바 있다.

신세계는 이마트라는 전국적 인프라를 보유한 물류창고가 있지만 이전에 상품을 집하해 물류창고로 보낼 '물류센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SSG닷컴 초기 출범시점에서 지적됐었다.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를 위해선 대규모 물류센터는 필수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상품이 각기 다른 물류창고에 보관돼 있으면 재고관리, 특화배송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기 어려워 고객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 

신세계는 하남시를 대체할 물류센터 부지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제2의 아마존, 혹은 아마존을 뛰어넘기 위해선 물류센터가 필수인만큼 신세계의 땅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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