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소상공인... 72%가 영업이익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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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소상공인... 72%가 영업이익 줄었다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9.02.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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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외 다른 대안없는 생계형 창업 67.6%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이 감소한 소상공인들이 전체 소상공인의 72%에 달했다. 창업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생계형 창업자도 6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소상공인 실태 시험조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중기부의 위탁을 받아 예비조사형태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2017년 기준 소상공인 매출액은 연평균 2억379만 원, 영업이익은 3천225만 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영업이익은 269만 원, 영업이익률은 15.8%로 조사됐다. 조사 당시 전년(2016년)보다 매출액이 줄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70.9%였다. 매출액이 늘어난 업체는 15.5%, 변동 없음은 13.7%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체는 72.1%, 증가는 14.3%, 변동 없음은 13.5%였다.

창업 동기는 창업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생계형 창업자가 67.6%로 가장 많았다. 성공의 기회를 찾아 창업을 선택한 창업자는 25.0%였고, 가업 승계자는 2.3%로 가장 적었다. 창업 준비 기간은 평균 10.2개월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줄어든 이유는 상권 쇠퇴(46.2%), 경쟁 업체 출현(24.3%)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됐다. 기타(17.8%), 제품 및 업종 사양화(5.7%)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감소 사유는 매출 감소가 88.3%로 대부분 비중을 차지했으며 원재료비, 전기료 등 비용 증가는 7.1%로 나타났다.

영업비용은 연평균 1억7천154만 원, 월평균 1천429만 원이 들었다. 원재료비가 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인건비(14%), 임차료(5.5%), 세금·공과금(3.3%), 가맹수수료(0.9%) 순으로 나타났다. 결제 비중은 현금이 49.4%로 48.0%를 기록한 카드보다 다소 높았으며 전자상거래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전체 5.8%에 불과했다.

부채가 있는 소상공인은 44.4%의 비중을 차지했다. 평균 부채는 1억2천250만 원이며 은행권(81.9%)에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정책자금(8.8%), 개인간 차용(8.0%), 대부업체(1.3%) 가 뒤를 이었다.

사업장은 68.2%의 사업자가 임차 형태로 운영하고 있었다. 소유는 30.7%, 전대차는 1.1%였다. 1년 평균 11.8개월 영업했으며 월평균 25.5일, 일평균 10.2시간 동안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인원은 상용근로자 0.5명, 임시·일용직 0.2명, 무급가족종사자 0.2명으로 대부분 사업자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보험 등 각종 공제에 대한 가입률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4대 보험의 경우 건강보험 24.1%, 국민연금 24.1%, 산재보험 22.1%, 고용보험 21.8% 수준의 가입률을 기록했다. 자영업자 고용보험은 3.6%에 그쳤다. 노란우산공제는 23.0%가 가입해 평균 22만6천 원을 냈다. 두루누리 사회보험은 11.4%만 인지했으며, 가입의향 또한 10.4%로 낮게 나타났다.

정부 지원정책에 대해서도 인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정책자금 대출이 47.3%를 기록하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조사 대상의 83.9%는 지원 정책을 한 번도 신청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미신청자 중 64.9%의 인원이 신청방법과 정보를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점포주는 평균 53.8세, 10.6년간의 영업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31.8%는 평균 2.5회의 창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경험은 창업 경험자 중 73.5%가 보유하고 있었다. 처음 창업을 경험한 나이는 평균 39.8세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7일~ 9월 14일까지 18일동안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9천546개를 대상으로 창업준비·경영현황·지원정책 인지·활용실태 등 7개 분야 108개 항목에 대한 방문 조사로 실시됐다.

이와 관련해 김형영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올해 통계청과 공동으로 8~9월 경 본조사를 추진하며, 조사표본을 1만개에서 4만개로 확대해서 신뢰도를 높이고 매출액 등 자료는 객관적인 행정자료로 보완하는 등 통계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제고 할 계획”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해 매출은 늘리고 비용부담은 완화하는 정책을 추진하여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 나갈 예정”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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