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2차전지대장株 삼성SDI·LG엔솔 저점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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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2차전지대장株 삼성SDI·LG엔솔 저점 '줍줍'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4.03.2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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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한달새 3273억원 어치 순매수
정부, 1100억원대 육성 계획안 호재로 작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기관투자자들이 2차전지 종목 저점매수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업황 향방을 두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어 일반투자자들의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9일) 2차전지 대장주인 삼성SDI는 45만 1000원으로 최근 한달(2월 19일 종가 기준)새 12.52% 상승했다.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1.36%), 포스코퓨처엠(7.7%)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2680.26)가 1.67% 오른 점과 비교하면 시장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상승률이다. 기관과 연기금도 LG에너지솔루션‧포스코퓨처엠 등에 대해 총 3273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2차전지 종목은 올해 반도체 관련 이슈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정부의 1100억원대 육성 계획안도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지난 11일 산업통산자원부는 민관합동 배터리 얼라이언스를 열고 2028년까지 1172억원을 들여 전고체와 리튬메탈, 리튬황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행사도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달 초 열린 배터리 관련 행사 '인터배터리 2024'에서 다양한 배터리 신기술이 공개되면서 2차전지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배터리 업체들은 46시리즈(지름이 46㎜인 고밀도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작은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업계는 연이은 호재에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최근 2차전지 관련 주도주를 순매수하며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지만, 추세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2차전지 실적과 시황의 바닥은 올해 2분기가 될 것으로 봐 지금으로선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섹터는 글로벌 전기차자동차(EV) 수요 둔화 지속, 글로벌 주문자위탁생산(OEM)사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 확대, 국내 셀·소재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악화 예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LFP 관련주 등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2·4분기부터 배터리 업황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전체적인 섹터 업황과 밸류에이션 수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구간”이라며 “연초 미국 지역 EV 판매 성장률을 저해하고 있는 요인들이 점차 해소돼가는 등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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