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월 이후 9연속 동결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는 2.0%포인트다. 

22일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내린 동결 배경으론 우선 물가 흐름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8% 올랐다. 작년 1월 5.0%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한은의 목표치 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국내 건설·금융시장의 불안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개된 1월 FOMC 의사록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정책 기조 완화를 빨리하는 건 위험한 일이며 인플레이션이 2% 물가 목표를 향해 지속하고 있는지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논의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한국은행도 당분간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통위는 아울러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물가상승률은 2.6%로 각각 유지했다. 

한편, 금통위는 앞으로 ▲4월 12일 ▲5월 23일 ▲7월 11일 ▲8월 22일 ▲10월 11일 ▲11월 28일 회의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