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성에 '파킹형 ETF' 수요 집중... 삼성운용, '업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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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변동성에 '파킹형 ETF' 수요 집중... 삼성운용, '업계 1위'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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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 인하 불확실... 투자자, '안전 투자' 물색 中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 파킹형 ETF 자금 쏠려
'KODEX CD금리액티브 ETF' 순자산 1위 차지
"파킹형 ETF, 안정적 이자 수익에 매력 높아"
사진=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CI. 사진=삼성자산운용

국내외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파킹형(금리형) ETF에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특히 해당 상품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상장한 'KODEX CD금리액티브 ETF'의 순자산은 7조39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ETF 상품 828개 중 1위, 파킹형 ETF 총 11개 중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해당 상품의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3738억원으로 파킹형 ETF 11개의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인 1조원의 37%를 나타냈다. 파킹형 ETF란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주요 금리 지표를 추종하는 ETF 상품을 일컫는다. 

CD금리는 시중은행들이 단기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의 이자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형성돼 있다. KOFR은 정부가 개발한 금리로 국채, 통안증권 등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증권(RP) 거래 금리를 의미한다.

파킹형 ETF는 공신력 있는 해당 금리를 추종해 매일 이자를 얻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면서도 원금 손실 위험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하루만 투자한다고 해도 수익이 나오고, '주차'를 뜻하는 '파킹'이라는 단어와 걸맞게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매도를 통해 다른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는 강점도 존재한다. 

ETF 시장 운용사별 상장종목수·순자산가치총액·일평균거래대금 현황. 사진=한국거래소
ETF 시장 운용사별 상장종목수·순자산가치총액·일평균거래대금 현황. 사진=한국거래소

다수 포진된 자산운용사들 중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 내 '업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지난달 기준 상장 ETF 종목 수는 180개로 전체의 21.84%의 비율을 보였다. 해당 상품들의 총 순자산가치총액은 50조6577억원으로 전체의 40.69%를 차지했으며 일평균거래대금은 2조1996억원으로 전체 ETF 운용사 중 71.29%로 집계됐다. 

해당 실적에는 파킹형 ETF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ODEX CD금리액티브 ETF 외에도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4월 'KODEX KOFR금리 액티브 ETF'를 업계 내 최초로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인 바 있다. 해당 상품은 상장 두 달만인 2022년 6월 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했고 이어 9월에는 2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순자산은 4조5000억원을 넘어서 5조원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시사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내로 적절한 시점 하에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아직 금리 인하를 확신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내에서는 금리 인하가 막연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3%로 예상치였던 0.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함에 따라 금리 인하 역시 하반기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게 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며 물가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파킹형 ETF의 인기는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며 "마이너스 금리가 아니라면 매일 이자 수익이 누적되는 구조의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처로서 안전한 금융상품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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