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發 대변혁 온다... 강호동의 '빅피처' [줌人농협회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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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發 대변혁 온다... 강호동의 '빅피처' [줌人농협회장②]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2.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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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공약' 출사표 "역량 결집, 지역 농협 지원"
조합장 권한 강화, 상호금융 독립해 수익 다변화
공약 위한 '인사·조직 구상'... '새로운 농협 100년'에 업계 기대

<편집자 註> 4년 만에 새로운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했다. 강호동 경상남도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이 주인공. 근 40년 현장을 누벼온 강호동 당선인의 경험, 관록에 농협 안팎에선 벌써부터 기대감을 갖는 모양새다. <시장경제>는 강 당선인의 농업관(農業觀)과 취임 이후 농협중앙회가 맞닥뜨릴 변화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조망해본다. 

사진=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사진=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다음달 가동될 '강호동표 농협중앙회'의 핵심은 ▲지역 농·축협 ▲상호금융(금융사업)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강호동 당선인은 인수위원회 조직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로 분주하다. 농협 안팎에선 206만 조합원을 대표할 새 수장의 행보에 대해 적지 않은 관심사다. 

지역 농·축협에 힘을 싣고 상호금융을 살린다는 강 당선인의 취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사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강 당선인은 회장 후보 시절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드는데 중앙회 조직의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며 100대 공약을 만들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농·축협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강 당선인은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지역 농·축협에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중앙회가 자금을 지원할 때 생기는 지역 농·축협 부담을 줄이고 경제지주의 지도기능을 중앙회로 편입해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사진=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사진=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강 당선인은 조합장의 농정활동 능력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조합장 보수를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연봉하한제, 특별퇴임공로금제도 도입하고 농정활동비(월 100만원)도 중앙회에서 지원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방안이 추가로 필요해보이지만 강 당선인의 취임 이후엔 지역 농·축협의 부담이 완화되고 경영참여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 당선인은 농·축협의 금융사업인 '상호금융'도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공약에도 상호금융을 완전히 독립해 지역 농·축협의 수익창출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강 당선인은 선거 전에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상호금융을 농·축협의 수익센터로 혁신하는 것이며, 필요하다면 외부역량을 수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 인터뷰에서 상호금융은 출범 이후 여·수신이 800조원에 달하는 지역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지만, 인구·도시 접근성에 따라 농·축협 신용사업 규모 격차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사진=농협중앙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사진=농협중앙회

특히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농촌형조합의 경제사업 기반이 위축되고 신용사업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여신사업 전략을 새로 짜고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구축하자는게 강 당선인의 생각이다. 세부적으로 상품(농·축협 펀드, 외국환 등)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호동號의 출범은 다음달 농협중앙회 정기총회 이후다. 현재 강 당선인은 공약을 매끄럽게 수행할 인사, 조직 구상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 당선인은 선거 전 다른 인터뷰에서 농협은 지난 60년을 발판으로 변화, 혁신을 거쳐 '새로운 농협 100년'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중앙회는 앞으로 강 당선인의 공약과 맞물려 지역 농축협 발전에 방점을 둔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현하고 금융혁신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도전을 통해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만큼 강 당선인의 의지도 확고하다. 농협중앙회 향후 행보에 기대 어린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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