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포럼' 개최... "건전성 모니터링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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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포럼' 개최... "건전성 모니터링 중요"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2.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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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주제로 포럼 개최
"수익성·건전성 악화 지속될 것... 데이터 강점 살려야"
"대출자산 상환 등 건전성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
캐피탈사, 부동산금융 손실 우려 있지만... 자본적정성, '양호'
정완규 협회장 "여신업계 물심양면 지원... 제도 개혁 노력"
6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앞열 왼쪽 네 번째부터)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신금융협회
6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된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앞열 왼쪽 네 번째부터)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신금융협회

내년도 여신금융업권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건전성 관리'가 주 키워드로 제시됐다. 고금리,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잠재적 경기침체 우려 등 시장 내 여러 불안요소가 내재돼 있어 업황 개선을 위해 건전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6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여신금융협회는 '2024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12회 여신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이 개회사를 발표했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축사를 했다. 

포럼의 첫 번째 발표자인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년 카드업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오 위원은 "카드사의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카드사의 데이터 강점을 활용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오태록 위원은 올해 하반기 대비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 하락, 소비 회복, 금리 하락 등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경기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어 전반적인 시장 회복 속도는 느릴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조달 여건 역시 더디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위원은 "금리가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해도 고금리 도래 전 발행한 여전채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이들 부채 차환 등에 따른 조달비용은 더 증가할 수 있다"며 "조달 환경 악화, 소비 둔화, 누적된 가계부채 등으로 대출자산 건전성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달 환경이 안 좋아지면 카드사가 취급하는 금융상품 금리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고객의 상환 부담으로 이어진다. 상환 부담은 연체율 상승으로, 연체율 상승은 카드사들의 대손비용 증가로, 이는 순익 감소와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른바 '악순환'이 펼쳐지는 것이다. 

실제로 오태록 위원의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6월 말 기준 평균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58%로 같은 기간 0.38% 상승했다. 3분기에는 0.09%p 더 오른 수준인 1.67%로 집계됐다. 

그는 "카드사가 전반적으로 건전성 관리 여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한계 차주가 증가하는 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할부, 리볼빙 등 대출성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차주들의 실질적 상환 부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오태록 위원은 이에 더해 "향후 결제시장 내 경쟁 심화, 자영업황 악화, 가계부채 등으로 수익성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수 있는 만큼 가맹점과 소비자 데이터의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성장 노력이 필요하다"며 "맞춤형 서비스 발굴, 개인사업자CB 고도화 등은 건전성 개선뿐만 아니라 차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단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장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로 발표한 전세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도 '캐피탈업 주요 Credit Issue 및 2024년 전망'에 대해 발제하며 건전성을 강조했다. 전 연구원은 "금리변동성 확대, 물가인상 등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 취약차주들의 대출, 부동산금융 등의 부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높은 업체의 경우 건전성 저하 추세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전세완 연구원은 "부동산 익스포져가 높은 업체에 대한 감독당국의 관리, 모범규준 개정 등으로 기준과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전체 시장의 붕괴가 아닌 부분적 선별 과정, PF시장 정상화와 연착륙을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인 만큼 시장 상황과 업권 내 있을 정책의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달 환경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세완 연구원은 "최근 높은 금리 수준과 여전채 수급 불안정으로 조달비용이 늘고 있고 대손 부담이 커져 이에 따른 추가 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있다"며 "자금조달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자금경색 상황에서 유동성 대응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렌탈자산 유동화 허용 등 제도개선, 대체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캐피탈사의 경우 다년간의 이익 누적, 계열사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체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 중이라는 것이 전세완 연구원의 입장이다. 부동산금융 관련 손실 우려가 존재하긴 하지만 자본적정성이 크게 훼손될 여지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정완규 회장은 이번 포럼에 대해 "고금리와 고물가, 저성장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여신금융업계의 현황, 전망을 고찰하는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됐다"며 "금일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향후 여신금융협회는 여신업계의 혁신을 물심양면 지원하며 제도 개혁 애로 해소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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