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경영硏 "노후 실제자금 월 150만원 이상 부족"
상태바
KB금융 경영硏 "노후 실제자금 월 150만원 이상 부족"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11.27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 발간
노후 적정 생활비 월 369만원 조사
실제 조달 가능 금액 212만원 불과
노령층 '에이징 인 플레이스' 증가 분석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은퇴후 노후 최소 생활비는 월 251만원, 적정생활비는 월 369만원인 것 으로 조사됐다. 이는 노후 실제자금이 월 150만원 이상 부족한 것으로. 최소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평균 은퇴 연령은 희망 시점보다 10년 빨랐으나,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가구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26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노후 준비를 위한 가이드라인 '2023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 가구는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35.7%)과 ‘경제력’(30.1%)를 꼽았다. 은퇴전가구(35.2%)보다 은퇴후가구(40.7%)가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1인가구(31.3%)는 부부가구(29.0%)보다 ‘경제력’을 중요한 요소로 꼽은 가구가 더 많았다.

‘노후 대비 경제적 준비 상황’에서는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희망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였으나 ‘실제 은퇴하는 나이(평균 55세)’는 이보다 10년 이상 빨랐다.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전체 과반(52.5%)을 넘었다.

응답자는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 비용인 ‘최소생활비’를 월 251만원으로 생각했다. 기본적인 의식주 이외 여행, 여가 활동, 손자녀 용돈 등을 줄 수 있는 ‘적정생활비’로는 월 369만원을 제시했다. 

경제적 준비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은 '소득 부족'(57.1%)이 가장 컸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물가상승'(48.2%)과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가능성'(41.3%)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자녀의 교육이나 결혼, 본인 결혼 등 '예정된 지출 부담'(37.5%), '은퇴 설계를 위한 재무 정보나 지식이 부족'해 준비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22.3%를 기록했다.

'노후 거주지 선택 관련 니즈' 조사에서는 은퇴전가구의 경우 노후 거주지의 주요 인프라로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65.7%)을 꼽았다. 반면 실제 은퇴한 은퇴후가구는 '은퇴 전 거주지에서 거주'를 희망하는 것(42.6%)으로 나타났다.

고령자가 이제까지 살아온 지역 사회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어 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에 전체 응답자의 66.2%가 동의했다. 내 집에서 노후를 보내는 데 있어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배우자나 가족 간병'(32.5%)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자녀가 없는 부부가구'는 평균 3.1개의 연금을 보유해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의 2.3개보다 많았다. 향후 '주택 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26.8%로 '자녀가 있는 부부가구'(18.5%)보다 높았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사는 "기대 수명 연장,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 변화, 가구 유형 다양화 등으로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노년기에도 살던 지역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 니즈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주택 신축이나 개조 등을 허용하는 제도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지난 1월3일부터 1월27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