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는 교보생명 '연임불가' 관례... 편정범 사장 운명은?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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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교보생명 '연임불가' 관례... 편정범 사장 운명은? [줌人CEO]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11.09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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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사장 내년 3월 임기만료...연임·퇴임 사이 기로
재신임 vs 불가 분위기... 신창재 회장 의중 주목
용퇴시 '교보맨심(心)' 박진호·조대규 부사장 거론
세대교체 바람, 교보생명에도 영향 미칠지 관심사
포스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믿을맨'으로 꼽히는 '대표이사' 수장 인선에 이목이 집중된다. 사진=시장경제DB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믿을맨'으로 꼽히는 대표이사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 사진=시장경제DB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믿을맨'으로 꼽히는 대표이사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각자 대표로 있는 편정범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과 퇴임 사이에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만일 편 사장이 용퇴할 경우 후임이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 체제로 교보생명을 이끌어 온 편정범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편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 교보생명 각자 대표로 취임했다.

편정범 대표는 지난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후 전략기획팀장과 채널 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신창재 회장, 윤열현 사장과 함께 업계 최초로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했다. 하지만 윤 사장이 특별경영 고문으로 물러난 후부터는 신창재 회장과 편정범 사장이 2인 대표 체제로 함께 했다. 편 사장의 거취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편 사장은 기획과 영업 분야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편 사장의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열현 대표가 물러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 안정을 위해 신 회장이 무리한 인선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때문에 실적 성과, 디지털화를 이끌어온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 편 사장이 현행 체재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를 선보였으며, 오픈뱅킹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사장단들이 연임을 하지 않았기에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교보생명은 2019년부터는 각자대표체제를 두기 시작했다. 교보생명의 ‘각자대표체제’는 신창재 회장이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를 맡고 한명 또는 두명의 대표이사 사장을 추가로 두는 형태이다. 각자대표체제 이후 사장단 등 임원 선임 때마다 암묵적으로 '연임불가' 성향이 짙게 깔려 있는 탓에 연임한 임원들이 없었다. 경영진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책임경영 강화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 표면상 이유다. 

조직도상 신창재 회장은 회사의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 관련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편정범 사장은 보험영업채널과 상품 등 디지털 사업 등을 아우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 안팎에선 편 사장 용퇴 후 후임에 대한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신 회장 측근 중에는 박진호·류삼걸·조대규 부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에 오르고 있다. 특히 박진호 지속경영지원실장 부사장과 조대규 지속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진호와 조대규 부사장은 교보생명 출신으로 오랫동안 실사를 거머쥐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조대규 부사장은 지난해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지속경영기획실장으로 기획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FP본부장, 영업교육팀장, 계성원장, 영업교육담당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는 인력지원실장을 겸하며 인사부문의 실세로 불린다. 교보생명 인재양성소 격인 '계성원' 원장을 맡았다.

박진호 부사장은 보험 현장영업 경험은 없어도 CFO(재무담당)에 능통하다. 미국 계리사 출신으로 교보생명에서 지난 2007년부터 13년간 퇴직연금사업 본부장을 지냈다. 박 부사장은 FI가 풋옵션을 행사했을 때인 2018년 10월 교보생명에서 재무실장을 맡아 공시업무 등을 담당했다. 현재는 지속경영지원실장으로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 부사장은 전 임원진 가운데 임원 기간이 가장 길다.

계열사 인사 중 대표 후보로 지목되는 인물도 있다. 교보그룹 계열사 교보증권 대표이사들인 박봉권·이석기 등이다. 교보증권도 박봉권·이석기 각자대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박봉권 대표는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을, 이 대표는 경영지원 총괄과 세일즈&트레이딩(S&T)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박 대표는 1990년 교보생명 입사한 이후 국민연금공단 증권운용실 실장,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 교보생명 자산운용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3월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 석사,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금융공학 석사를 받았다. 1993년 교보생명 입사 후 경영기획실장,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담당 전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지냈다. 2021년 3월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비금융계열 쪽으로는 박영규 전 교보문고 대표도 외부인사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 대표는 1986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2004년 경영관리실장(상무)와 2013년 경인프로젝트파이낸싱(PF) 본부장(전무), 2015년 마케팅담당 겸 핀테크추진 테스크포스(TF)장(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교보생명 출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공동대표 체제 이후 임원들 연임이 없었다"며 "최근 타 금융사 등 생명보험업계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어 이를 고려한 인사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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