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카니발' 긴장해야겠네"... 토요타 시에나, '연비·편안함'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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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카니발' 긴장해야겠네"... 토요타 시에나, '연비·편안함' 다 잡았다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10.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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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표 미니밴... 토요타 해리티지 담아
국내 시장서 유일한 '하이브리드 미니밴'
'공인 연비' 리터 당 최고 13.7km로 경쟁력↑
세련된 외관에 아늑한 실내 공간 매력적
승차감 탁월... 6천만원 넘는 몸값은 부담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가족 단위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패밀리카에 적합한 MPV(Multi-Purpose Vehicle, 다목적 차량)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MPV 절대 강자는 기아 '카니발'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듯 하다. "대체 가능한 차가 없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하지만 카니발의 위용에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도전자들이 있다. 토요타의 스테디셀링 MPV '시에나'가 그 중 하나이다. 시에나는 한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차량으로, 경제성과 안락함을 앞세워 '아빠'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4세대 시에나는 기존 V6 엔진 대신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시에나는 전륜 구동 모델과 AWD 모델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성격이 꽤나 다르다.

전륜 구동 모델은 '온로드'를 중심으로 고급스럽고 쾌적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2열 시트를 위한 11.6인치 크기 디스플레이 패널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레그 서포트가 포함된 오토만 시트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AWD 모델은 실용주의를 중심으로 레저 활동을 위한 세팅이 주를 이룬다.

4세대 시에나는 전장 5175mm, 전폭 1995mm, 전고 1755m에 휠베이스 3060mm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디자인 키워드는 '대담함'과 '공간감'이다. 과거 일본 완성차 업체가 중시하던 합리성보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감각적 변신에 초점을 맞췄다. 유려한 곡선을 적용해 볼륨감이 돋보이는 동시에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한층 끌어올렸다.
 

4세대로 돌아온 시에나... '가족을 위한 차량' 구현 

시에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기능을 담았으면서도 직관적 사용이 가능하다. 도어 패널과 센터 터널 등 곳곳에 널찍한 수납 공간이 마련돼 잡다한 짐이 많아도 걱정이 없다. 무선 충전 패드는 개방된 곳에 있어 수시로 확인이 용이한데다 지지력이 좋아 만족스러웠다. 차량 곳곳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USB 포트와 컵홀더 등이 자리하고 있어 '가족을 위한 차량'이라는 시에나의 콘셉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실내 공간 역시 충분히 여유롭다. 레그룸 및 헤드룸 공간이 넉넉하고 센터 터널 하단에 수납 공간도 있어 활용성이 돋보인다. 2열에 독립된 두 개의 캡틴 시트를 적용, 중앙에 여유 공간이 생겨 3열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특히 2, 3열 탑승자의 시야를 고려한 극장식 좌석 배열은 동승자에 대한 시에나만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특징이다. 2열은 운전석 대비 38.9mm, 3열은 2열 대비 18.1mm 높아 동승자들도 운전자 못지 않은 개방감을 맛볼 수 있다.

적재 공간은 MPV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3열을 세웠을 때 적재 공간은 골프백 하나와 보스턴백 3~4개가 들어갈 정도에 불과하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상당히 넓고 평평한 공간이 나타난다. 

MPV는 무겁고 큰 차체로 '달리기' 성능이 떨어지는게 보통이다. 반면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최고 출력 189력과 24.1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D-4S)을 탑재해 MPV에 대한 기존 인식을 새롭게 바꿔놨다. 여기에 복합적인 모터 시스템을 조합해 시스템 합산 246마력을 구현했다. 
 

공인 연비 넘는 실연비... 동승 자녀도 만족할 '승차감' 강점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정숙성을 체감할 수 있다. 즉각적인 응답성은 떨어지지만 민첩함이 없지는 않다. 189마력의 엔진과 184마력의 전기모터가 적절한 순간에 개입해 저속 주행,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거침이 없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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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의 사륜 구동 시스템은 상시가 아닌 전자식 조절 방식이다. 코너를 급하게 들어가거나 방향 전환을 할 때 상황에 맞춰 구동력을 배분한다. 토요타에 따르면, 앞바퀴와 뒷바퀴 토크를 100:0에서부터 20:80까지 나눌 수 있다.

여기에 e-CVT(전자식 무단 변속기)는 상황에 따라 최적의 기어비를 통해 효율적이고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 소음이나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뿐 아니라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완화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보통 MPV는 뒷좌석으로 갈수록 험로에서 튀거나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으로 3열에 탄 아이들도 승차감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의 공인연비는 리터 당 13.7km이지만 실제 주행한 뒤 확인한 연비는 15km에 근접했다. 한층 개선된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제공하는 효율성은 분명 큰 장점으로 기아 카니발을 위협할 만 하다. 약점이라면 카니발보다 2000만원 가량 비싼 6200만원의 몸값과 '일본차'에 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적 반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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