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트인 저신용자들"... 중금리대출 이자 '16.3→17.5%'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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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트인 저신용자들"... 중금리대출 이자 '16.3→17.5%' 상향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06.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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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30일 조달금리 변동폭 반영
상호금융 9.01→10.5%, 카드 ‘11.29→12.14%’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제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상한선이 상향됐다. 수익성 악화로 신용대출을 중단시킨 저축은행업계가 신속하게 빗장을 풀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조달금리 변동폭을 반영해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상한을 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금융은 9.01%에서 하반기에는 10.5%로 높아진다. 카드는 11.29%에서 12.14%, 캐피탈은 14.45%에서 15.5%, 저축은행은 16.3%에서 17.5%로 각각 조정됐다.

이번 상향은 올해 5월(2021년말 대비)기준 제2금융권의 조달금리가 1.15∼2.07%p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하위 50%인 개인대출자를 위한 제도다. 

중금리대출 이자상향으로 그간 적자로 대출을 중단시킨 저축은행이 빠르게 상품을 풀지 주목된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023년 5월 말 기준 신용점수가 600점 이하인 차주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은 저축은행은 15개에 달했다. 2021년 6개. 2022년 7개 등 저신용자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 저축은행업계가 급증한 것이다.

저축은행들이 저신용자 대출을 갑자기 중단한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저축은행의 조달 비용은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이자상한은 풀지 않았고, 수익성 악화 늪에 빠진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법정 최고금리(연 20%) 이내에서 대출을 팔아야 하는데, 자금조달 비용은 높아지고, 대출 금리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어 상품(대출) 팔았을 때 역마진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대 저축은행의 2023년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 급감했다.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1분기 당기순익은 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711억원) 대비 78% 줄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901억원) 대비 95.9% 급감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3%(137억원), 감소했고, 웰컴저축은행은 70%(81억원) 하락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적자전환(-253억원)으로 돌아섰다. 5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OK저축은행만 순이익(37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0.8% 늘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이자상한선 상향이 저축은행업계가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1.5% 인상은 너무 낮기 때문에 저축은행 상품 판매 활성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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