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MZ세대 잡는다"... 리뉴얼 카드 꺼낸 유통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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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MZ세대 잡는다"... 리뉴얼 카드 꺼낸 유통 '빅3'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5.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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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덕에 지난해 선방, 올해 더 힘준다
백화점 3사 총 1조2,000억 규모 리뉴얼
본점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 빅3(롯데·현대·신세계)가 일제히 대규모 리뉴얼에 돌입한다. 엔데믹으로 인해 해외로 빠지는 명품 수요를 잡고, 쇼핑 큰 손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잡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 시기 명품의 성장으로 선방한 경험이 있다. 최근 고물가와 엔데믹으로 주춤한 형국이지만 여전히 명품 비중이 높아 이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급부상한 온라인쇼핑과의 차별점으로 명품이 꼽히며 더 힘을 주는 모양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강남점 리뉴얼 등 총 3,889억원을 투입한다. 강남점은 대치동에 위치해 입지적 장점이 있음에도 지난해 매출이 2,600억원에 불과했다. 전국 백화점 중 46위로 40위 안에도 들지 못하며 입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 강남점이 3조원의 매출인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이유로 롯데가 강남점에 힘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남 상권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명품은 물론 색다른 콘텐츠로 꾸민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지하식당가를 리뉴얼해 식음 부문도 강화한다. 수원점도 인근에 스타필드가 들어오는 만큼 하반기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고 인테리어를 보강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등에 2,600억원을 들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경기권 최대 수준의 명품 브랜드 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도 지속적으로 수입 브랜드를 보강한다. 이달 중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블랑팡'과 영국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를 선보이고, 상반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올 여성 부티크도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센터점은 이달 중 프랑스 브랜드 '부쉐론'이 새로 들어서고, 압구정 본점은 연내 지하 식품관을 재단장한다. 또 더현대광주 신규 출점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3사 중 가장 많은 규모인 5,868억원을 투입한다. 서울 소공동 본점 에르메스 매장을 복층 형태로 재단장하고, 이달 강남점에 시계 브랜드 '오데마피게'를 입점시키는 등 남성 패션관을 정비한다. 본점 옆의 옛 제일은행 건물도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입점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8층 영패션관과 스포츠 매장도 리뉴얼해 오는 7월 새롭게 문을 연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해 본점과 강남점에 톰브라운 여성, 베르사체 등을 신규유치했고, 대전에는 펜디, 불가리, 디올 등을 잇달아 입점시키며 명품 라인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신세계 관계자는 "본점 옆 옛 제일은행 건물도 리모델링을 통한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광주 신세계와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백화점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것을 두고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중심 이동한 소비 트렌드를 다시 돌리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돌리려는 의도도 함께 지목된다.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는 해외 명품의 힘이 컸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 여행 증가로 명품 소비가 면세점이나 해외로 옮겨갈 경우 성장률이 주춤할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들이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올해는 경기 등이 악화돼 위기감이 커졌다"며 "이를 타개 하기 위해 명품 브랜드 확대와 리뉴얼을 단행해 고객 발길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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