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종근당·한미 등 5대 제약사 사상 최대 실적... 올해도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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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종근당·한미 등 5대 제약사 사상 최대 실적... 올해도 장밋빛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2.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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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 창립이래 최대 실적 '기염'
임상 기대감, 신약 본격 판매 등 호조 이어가
유한양행은 기초기술 분야에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적용시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사옥 전경. 사진=유한양행

지난해 국내 상위 5대 제약사가 모두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연구개발로 인한 긍정적인 전망이 예고돼 올해도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7960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6.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한양행 창립이래 최대 매출이다. 한 자릿수 성장세에 그쳤지만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기대폭이 더 크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11.4% 증가한 1조7136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만 보면 유한양행을 잠시 제치며 제약사 1위를 차지했지만 전체 매출로 보면 유한양행에 미치지 못하지만 격차를 상당히 줄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1조488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0.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6.0% 성장해 1000억원을 돌파한 109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88.8%나 증가한 800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 '펜잘'을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활성비타민 '벤포벨' 등 주요 제품이 꾸준히 성장해 매출을 견인했다.

제약사 중에선 한미약품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33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973년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회사를 창립한 이후 49년 만에 최대 규모다. 국내 최대 신약 라이선스 계약 성과를 낸 2015년 매출액 1조3175억원도 뛰어넘었다. 

한미약품은 제약사 중 가장 많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지난해 특별한 신약 성과가 없었음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해 원외처방 매출만 7891억원을 기록, 5년 연속 국내 1위 기록을 세웠다. 100억원 이상 제품군만 해도 18종에 이른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2500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8.4%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국산 34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국산 36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 등 유망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올해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10대 제약사로 확대하면 보령제약과 JW중외제약이 눈에 띈다. JW중외제약도 1945년 고 이기석 회장이 조선중외제약을 설립한 이후 72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JW중외제약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6844억원, 영업이익은 644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6%로 훌쩍 뛰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JW중외제약의 이러한 실적 배경으로 오리지널 전문의약품의 실적 성장세와 원가율 감소를 꼽을 수 있다. JW중외제약의 주력인 수액제는 17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4% 성장했고 이상지질치료제 리바로 제품군도 매출액 1147억원을 기록해 1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리바로젯은 출시 1년 만에 325억원의 매출을 올려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뛰어올랐다.

보령제약도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보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605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37% 성장했다. 별도 제무재표 기준으로 4분기 매출 1916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 7221억원, 영업이익 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각각 21%, 20% 성장하며 보령이 목표로 삼았던 연매출 650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 상회하는 수치다.

보령은 작년 매출이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으며, 만성질환 중심(심혈관, 당뇨, 암, 정신질환 등)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주요 제약사들의 임상 기대감과 출시한 신약의 본격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성과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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