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김밥·라면 '밥값' 급등... 불황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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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김밥·라면 '밥값' 급등... 불황 장기화 우려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11.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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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소비자태도지수 90.7
전년 동기 대비 10.5p 감소... 1년 만에 상승 마감
문화·오락비, 의류비 지수 13~14p 급감
외식 물가 39개 품목, 전월 대비 8.9%↑
자장면, 김밥, 라면, 햄버거 12% 이상 올라
소상공인 체감경기 '반등'.. 전년 동기 대비 우상향
한산한 전통시장.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향후 경기 불황 심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태도지수'가 올해 3분기 90.7을 기록, 전 분기 대비 10.5p 하락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소비자태도지수 중 '미래소비지출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빠져 우리 국민 중 상당수가 불황 장기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연구원이 공개한 '서울지역 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90.7로 전 분기 대비 10.5p 내려앉았다. 소비자태도지수는 경제활동인구의 장래 소비지출 계획이나 경기전망 등을 조사해 지수로 환산한 지표다. 지수가 100이하면 향후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평균을 밑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해 3분기부터 줄곧 상승했으나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자태도지수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는 83.6으로 전 분기 대비 2.6p ▲현재소비지출지수는 112.3으로 전분기 대비 4.0p ▲미래소비지출지수는 87.3으로 전분기 대비 9.0p 줄었다. 미래소비지출지수 중에서도 문화·오락비, 의류비 지수가 전분기 대비 각각 14.3p, 13.2p 급락했다. 

사진=서울연구원
사진=서울연구원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이유로 41.7%가 '물가상승'을 선택했다. 이어 ▲23.1%는 가계소득 감소 ▲10.1%는 가계부채 증가 ▲7.6%는 경기불황을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시작된 물가상승 추세는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5% 대 고공비행 중이다. 국제유가는 진정세를 보였지만 외식 등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치솟는 상황이다.

물가 상승의 주원인으로 언급되는 외식가격은 39개 품목이 전월 대비 8.9% 증가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자장면으로 전월 대비 13.2% 상승했다. 이어 김밥(13.0%), 갈비탕(12.1%), 라면(12.1%), 햄버거(12.0%) 순으로 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 역시 전월 대비 5.3% 증가해 직장인과 학생 부담이 커졌음을 시사했다.

소비자들 지갑이 닫히며 게임, 문화, 유통업계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취업자 수 증가율 둔화 가능성도 높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올해 79만1000명이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내년에는 10분의1 수준인 8만4000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6월 취업자 수 증가폭을 올해 60만명에서 내년 15만명으로 축소 전망했다.

반면 서울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바닥을 찍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8월 기준 소상공인 체감경기 BSI는 57.8로 전년 동기(37.3) 대비 20.5p 증가했다. 9월 경기전망 BSI도 추석 등 연휴 영향으로 90.3까지 반등했다. 서울지역 전통시장 체감경기도 8월 46.7을 기록, 전년 동기(26.4) 대비 20.3p 우상향했다. 9월 경기전망 BSI는 90.9로 예측됐다.

사진=서울연구원
사진=서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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