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과반 ESG 준비 미흡... "정부 차원 준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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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과반 ESG 준비 미흡... "정부 차원 준비 서둘러야"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10.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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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진흥공단 자체 ESG 설문
14,228곳 중 과반이 4~5등급 '미흡' 판정
"중소기업 ESG 기준 없어... 맞춤형 지원 필요"
ⓒ중소기업벤처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국내 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준비 실태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ESG 역량 강화 인센티브' 등 종합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실에 따르면 약 1만4,000개 중소기업이 자사 ESG 수준을 스스로 진단한 결과, 과반이 '미흡'에 해당하는 4~5등급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기부 산하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이 ESG 수준을 자체 진단해 대응할 수 있도록 올해 '중소기업 ESG 자가진단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들이 각 부문별 설문에 응답하면 우수등급에 해당하는 1등급에서 미흡등급 5등급 사이 점수가 산출되는 방식이다. 

8월 말 기준으로 1만4,228개 업체가 자가진단에 참여했고, ESG 등급을 통계적으로 수치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가진단에 참여한 업체는 제조업이 1만76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 1,490개, 서비스업 1,370개, 정보처리업 1,088개 건설업 139개, 물류업 65개 순이었다. 

이들 기업의 환경·지배구조 부문 중위 수준은 4등급으로 조사됐으며 사회부문 중위 수준은 2등급을 기록해 격차를 보였다. 환경 부문은 전체의 65.5%에 해당하는 9,324개 업체가 미흡에 해당하는 4~5등급에 집중돼있었다. 지배구조 부문 역시 8,052개사(56.6%)가 4~5등급을 받았다.

특히 환경부문에서 이들 기업들은 경영방침 또는 사업보고서 등에 환경경영 목표나 계획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사회부문 역시 다수가 정규직 채용인원, 평균 근속연수, 복리후생비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지 않았고 지배구조 부문과 관련해서도 윤리경영 정책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정민 의원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ESG 수준이 열악한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면서 "자가진단으로 ESG 수준을 파악한 업체들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므로, 전문가 컨설팅 등 촘촘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구분되는 중소기업형 ESG경영의 스탠다드(기준)가 아직 불분명하고, 실행에 옮겼을 때 인센티브나 이익이 업종별, 지역별로 상이한 것이 문제"라면서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대체로 동의할만한 어떤 기준을 당국이 만들어주고 규제나 간섭보다는 인센티브로 장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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