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전기차 공습①] "주행감 탁월" 입소문... '폴스타' 흥행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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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전기차 공습①] "주행감 탁월" 입소문... '폴스타' 흥행 매섭다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09.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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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DNA '폴스타', 작년 12월 국내시장 진출
지속가능성, 안전, 신뢰... 한국공략 키워드 셋
올해 1월 사전예약... 단 시간에 4천대 판매
시승자들 "기대 이상"... 입소문 타고 흥행 성공
제조부터 판매까지... '탄소 절감' 원칙 고수
'폴스타2', 차량 1대당 온실가스 1350kg 감축
유로 앤캡, 전기차 부문 '안전도' 최고 평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09년 볼보는 고성능 차량 공식 파트너 브랜드로 '폴스타 퍼포먼스'(Polestar Performance)를 설립했다. 폴스타는 자체 제작 차량으로 여러 차례 글로벌 레이스 경주에 참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볼보는 BMW M, 메르세데스-AMG를 롤모델 삼아, 폴스타를 고성능 디비전 브랜드 전담 기업으로 육성했다. 2015년에는 폴스타 지분을 인수, 자회사로 뒀다. 출범 초기 폴스타는 볼보의 자회사로 화석연료 기반 고성능 내연기간 차량 개발에 주력했으나 17년 독립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폴스타 최고경영자는 토마스 잉겐라트 볼보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완성차 외관은 볼보의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지만 물리버튼을 최소화하는 등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모기업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전기차 제조사로 거듭한 폴스타는 중국계 지리 홀딩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 재무구조를 안정화시켰다.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폴스타 브랜드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정을 들여다보면 기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차량 디자인, 설계, 안전 테스트 등은 모두 스웨덴 예테보리 외곽에 위치한 폴스타 본사에서 이뤄진다. 중국 공장은 차량 생산만 담당한다.

폴스타코리아 함종성 대표이사는 지리홀딩스와 폴스타 간 지분구조·협력관계를 묻는 기자 질문에 "폴스타는 본사를 스웨덴에 두고 있다. 지분도 볼보가 49.5%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사정을 들여다보면 기우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차량 디자인, 설계, 안전 테스트 등은 모두 스웨덴 예테보리 외곽에 위치한 폴스타 본사에서 이뤄진다. 중국 공장은 차량 생산만 담당한다.

폴스타코리아 함종성 대표이사는 지리홀딩스와 폴스타 간 지분구조·협력관계를 묻는 기자 질문에 "폴스타는 본사를 스웨덴에 두고 있다. 지분도 볼보가 49.5%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폴스타는 지난해 12월 21일 서울 한남동에 첫 번째 전시공간 데스티네이션을 오픈하고 한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테슬라에 이어 국내에 들어온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브랜드이다. 폴스타는 중형 크로스오버 패스트백 전기차 '폴스타2'를 선보인 뒤, 올해 1월 18일 국내 고객을 상대로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경쟁 차종은 테슬라 모델3.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시승 체험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4000대 계약 달성에 성공했다. 

'폴스타2'를 직접 타 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같다. 이들의 반응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주행 성능이 기대 이상이다. 전기차 구매시 고민해야 할 선택지가 하나 더 늘었다."

시승자들의 입소문은 폴스타가 대대적인 홍보나 마케팅없이 첫 모델 출시부터 인상적인 성과를 거둔 핵심 비결이다. 

한국 고객을 대하는 태도 역시 여느 해외 브랜드와 비교된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한국시장에 진심"이라며 브랜드를 소개하곤 한다. 폴스타가 꼽는 한국시장 관련 키워드는 ▲지속가능성 ▲안전 ▲신뢰 등 3가지이다.

'폴스타2'는 심플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강조한다. 영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 유튜버 채널 'carwow'에서 '못생긴 차가 없는 제조사'로 뽑히기도 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하다. 물리버튼은 비상등, 음악재생버튼 등으로 최소화했다.

사진=폴스타
사진=폴스타

 

실천적 지속가능경영... 제조 방식 개선 '온실가스 절감'  

폴스타는 신차 개발 과정에서부터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회사는 탄소중립에 맞춰, 2030년 최초의 '기후 중립 자동차' 생산 계획을 담은 '폴스타 제로 프로젝트(Polstar 0 Project)'를 시행 중이다. 직접 나무를 심는 대신 자동차 제조 방식을 바꿔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선 부품 공급에서 완성차 판매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협력이 필수적인만큼 회사는 '차량 탄소 발자국 생애 주기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s)로 눈을 돌렸다.

폴스타는 올해 2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4월에는 배터리 케이스 관련 차량 생산 공정을 개선했다. 업데이트된 폴스타2는 차량당 1350kg 상당의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폴스타는 자동차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2022 글로벌 패션 써밋(Global Fashion Summit)’에 참여, 기후 중립과 ‘폴스타 제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패션 업계와의 협업을 모색했다. ‘2021 폴스타 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인 초소형 나무집을 현실화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독보적 안전성 입증... '유로 앤캡' 최고 평점

볼보의 DNA를 이어받은 폴스타는 '안전'에 관한한 타협이 없다. 폴스타2는 유로 앤캡(Euro 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5스타'를 받는 등 전기차 부문 최고 평점을 기록하면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폴스타는 리튬이온전지 기반 전기차 배터리의 화재 리스크를 개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의 출력원은 리튬이온전지이다. 전기차용 이차전지는 양극활물질 소재 차이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지만, 기본 원리와 개념은 다르지 않다. 리튬이온전지는 높은 출력량을 내면서도 제조원가가 비교적 낮아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고온·고압 환경에서 화재 혹은 폭발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주요 완성차 기업이 앞다퉈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폴스타2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4중 안전 기술이 적용돼 있다. SPOC(Severe Partial Offset Collision) Block과 FLLP(Front Lower Load Path)로 명명된 기술은 교통사고 발생 시 배터리팩에 전달되는 충격을 줄이고, 차량 내부 부품이 탑승 공간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현상을 방지한다. 배터리팩을 둘러싼 알루미늄 케이스는 충격을 분산·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차량 충돌 시 배터리팩 고전압 시스템 작동이 자동 차단되도록 고안한 설계도 폴스타2의 안전성을 높인다.

SPOC(Severe Partial Offset Collision) Block. 사진=폴스타
SPOC(Severe Partial Offset Collision) Block. 사진=폴스타
FLLP(Front Lower Load Path) 기술 구조. 사진=폴스타
FLLP(Front Lower Load Path) 기술 구조. 사진=폴스타

 

부품 공급가 부담 불구, 가격 인상 최소화

올해 7월 폴스타 본사는 ‘폴스타2’의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차량용 반도체와 니켈·망간 등 원자재 공급 불안이 심화되면서 부품 조달비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스타코리아는 옵션가를 40만원 올리는 선에서 인상을 최소화했다. 국내 인상폭은 영국, 스웨덴, 미국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낮았다.

앞서 폴스타는 올해 4월 지속가능성과 디자인을 개선한 업데이트된 폴스타2를 선보이면서 차량 출고시기를 3분기로 잡았다. 회사는 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하며 약속을 지켰다.

사진=폴스타
사진=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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