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분기 惡材 속 선전... 해외주식 예탁자산 크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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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1분기 惡材 속 선전... 해외주식 예탁자산 크게 증가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5.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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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분기 대비 영업익 14%, 순익 9%↑
해외주식 예탁자산 19兆... 최고 기록
매크로 이슈가 발목... "수익다각화가 성패 가를 것"
사진=삼성증권 제공
사진=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증시 불안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실적을 개선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불었던 개미 열풍을 감안하면 실적은 급감했지만 해외주식 예탁 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등 수익 부문 다각화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22억원, 당기순이익은 1,5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4.5%, 9.9%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6.89% 증가한 3조8,567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5분기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해 1분기 309조원을 달성했고 랩어카운드 잔고 역시 5조원대를 넘으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IB부문에서 일부 딜이 지연됐음에도 구조화금융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냈다. 운용부문 실적은 직전 분기 대비 26%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수익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역대급 개미 열풍이 진정세로 돌아서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겹쳐 시황이 작년 같을 수 없다는 취지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주요 5개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한 9,5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거래대금 감소, 시장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면서 "작년 주식시장이 역대급 호황기를 맞이했던 만큼 역기저 효과로 올 한해 증권사 실적 감익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대거 시장을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7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13% 감소한 수치다.

삼성증권 역시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8%, 46.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금융상품 판매 수익은 18.8% 감소한 741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손익 역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29.5% 줄어든 1,549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수익부문을 다각해온 증권사들이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유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분기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간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견조한 실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1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이 19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공을 들여왔다"면서 "향후 수익 다각화의 성패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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