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감사의견' 또 거절… 쌍방울, 쌍용차 인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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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감사의견' 또 거절… 쌍방울, 쌍용차 인수 나선다
  • 노경민
  • 승인 2022.04.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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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회계법인 "기업 존속 능력 불확실"
자본 완전잠식… 이달 21일까지 이의신청
쌍방울, 계열사 '광림' 주도 컨소시엄 구성
"내주 인수의향서 제출… 자금조달 문제 없다"
쌍용차 전경 사진.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전경 사진. 사진=쌍용자동차

에디슨모터스와의 합병(M&A)이 무산된 쌍용자동차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관련 개선기간(2021년 4월 15일~2022년 4월 14일)을 부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위 기간 안에 투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등 상장 폐지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1일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의 2021회계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결정하고, 같은 내용을 담은 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 회사는 동 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48조에 따라 상장 법인의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정적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상장폐지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있는 경우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한다.

삼정회계법인은 "쌍용차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든다"고 감사의견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 여부와 회생계획 인가 전 M&A 및 인가 후 회생계획안의 이행을 포함한 경영 개선 계획 등의 실현 여부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4172억원, 영업손실은 2606억원이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9067억5700만원 많고, 자본총계는 -805억9700만원에 달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3월에도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쌍용차는 이달 21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이 해제되고,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의해 배제됨에 따라 회생계획 인가 시한인 올해 10월 중순까지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해 경쟁력 있는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회생법원 결정에 따라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등 상장 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빠른 시일 내 제출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회사 측은 "최단 시일 안에 재매각을 성사시켜 이해관계자들의 불안 해소는 물론 장기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불투명성이 상당부분 제거되는 등 기업가치 향상에 따라 경쟁력 있는 인수 후보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개선기간 부여 신청도 함께 진행 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의 새로운 인수 후보자로 쌍방울그룹이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현재 쌍용차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특장차 전문기업 광림을 중심으로 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쌍방울은 쌍용차 인수에 따른 광림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림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특장차 변환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제작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쌍방울은 쌍용차 인수대금 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 인수 무산 이후 남은 자금 1200억원이 있는데다 이번에는 이스타 때보다 더 많은 계열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쌍방울은 "이스타 인수 무산 이후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다양한 인수 물량을 검토해왔다"면서 "자금 조달 방향과 인수 작업을 검토해 다음주 중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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