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생활폐기물을 활용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바이오에너지 기업 펄크럼(Fulcrum BioEnergy)社에 국내 사모펀드와 5000만 달러(한화 약 60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펄크럼은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고순도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상업화했다.

SK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에 필요한 친환경 사업과 기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펄크럼 혁신 공정과 상업화 능력을 활용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펄크럼은 2007년 캘리포니아 플레젠튼(Pleasanton)시에 설립됐다. 생활폐기물에 포함된 가연성 유기물을 선별 후 재합성해 고순도 수송용 합성원유와 항공유로 전환하는 공정을 구현한 바 있다. 전체 공정에 대한 독점 특허도 보유 중이다.

올해 7월 네바다주에 세계 최초로 완공한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플랜트를 통해 2022년부터 연간 약 4만톤 합성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바이오 항공유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내 주요 폐기물 업체와 장기 계약을 통해 생활폐기물을 공급받고 있다. 앞으로 생산할 합성원유와 항공유는 에너지기업, 항공사와 구매 계약이 완료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재활용 폐기물 이외에 매립 방식으로 처리되는 생활폐기물을 에너지 원료로 활용해 생활폐기물 매립량, 온실가스 감축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 생활폐기물 매립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매립 후 부패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표 온실가스인 메탄의 배출을 방지하게 된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매립지 부족, 환경오염, 주민 간 갈등 등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중이다.

SK는 펄크럼의 친환경성과 성장성에 주목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사 US Renewables Group, 벤처캐피탈 러스틱 캐년(Rustic Canyon Patners), 에너지 기업 BP, 유나이티드항공, 미국 최대 폐기물처리 업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 등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 등에 따르면 전세계 바이오연료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약 1440억 리터로 추산된다. 금액으로 환산시 약 1350억 달러(약 16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바이오에너지 시장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약 45%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연료는 당분간 기존 내연기관차와 항공유 수요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 센터장은 "펄크럼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폐기물 매립지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혁신 공정을 활용해 SK에코플랜트와 국내 폐기물 바이오연료 사업 가능성도 모색해 나감과 동시에 글로벌 폐기물 자원화와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