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고한 시장 지배력 구축"... KB캐피탈 황수남 연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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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시장 지배력 구축"... KB캐피탈 황수남 연임 '무게'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0.11.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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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164억원 순익 기록
사상 최대 실적 전망
자동차금융 사업에 역량 집중
라오스·인도네시아 등 해외진출 확대
업계 최고 수준 자산건전성 구축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사진=KB캐피탈 제공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사진=KB캐피탈 제공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연임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허인 KB국민은행장 3연임이 확정되면서 업계에서는 다른 계열사 CEO들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KB캐피탈 역시 안정과 내실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지주는 조만간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후속 인사에 착수한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한다. 후보가 선정되면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무엇보다 황수남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는 황수남 사장은 KB캐피탈을 그룹 주력 계열사로 부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수남 사장은 매년 괄목한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경영실적을 입증했다.

KB캐피탈은 3분기 누적 11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순이익 1194억원에 준하는 수치다. 그룹 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KB캐피탈 총자산은 12조1648억원에 달했다. 황수남 사장 취임 전인 2018년 말 총자산은 9조5417억원에 불과했다. 

그룹 안팎에서 황수남 사장은 '역전의 용사'라는 호평을 받는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유일한 비은행권 출신으로 철저한 전문성에 기반한 성과주의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황수남 사장이 취임한 2년 동안 KB캐피탈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년 높은 순익을 달성하며 지주 효자 계열사로 도약했다. 지주사 주요 순익에 기여해 그룹 핵심 자회사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황수남 사장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황수남 사장은 오토할부·리스·렌터카 등 자동차금융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는 황수남 사장이 기획한 야심작이었다. 황수남 사장은 KB캐피탈 자동차금융본부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KB차차차 플랫폼 구상과 개발을 주도했다.

'KB차차차'는 중고차 업계 1위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1만5247대의 중고차 매물로 서비스를 론칭해 중고차 최다 매물 보유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8년 10만대를 돌파한 후 평균 중고차 매물 등록 대수만 14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카드사들의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KB캐피탈은 중고차와 장기렌터카 부문에 주력해 업계 1위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고도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 1월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 3.0' 버전을 선보였다. 방문 고객 니즈에 맞춰 선호하는 차량을 등록하면 개인화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사용자 중심 서비스와 감가상각까지 적용한 AI(인공지능) 중고차 시세 예측을 통해 차량 구입 판단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차량 가격을 중심으로 6개월 전 시세부터 현재 시세, 2년 뒤 시세까지 제시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KB캐피탈은 KB차차차 플랫폼을 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전략에 발맞춰 글로벌 버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동차 해외 수출 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황수남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라오스 진출에 이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순인도(Sunindo) 국민 파이낸스 설립 최종 인가를 취득해 지난 6월 수도 자카르타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4위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손꼽힌다.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면서 안정적인 현지 영업 거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자산건전성도 양호하다. 지난 9월 KB캐피탈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3(안정적)'를 부여받았다. 국내 캐피탈사가 받은 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KB캐피탈의 경우 신용도가 우수한 우량차주 비중이 높아 자산건정성이 안정적이다"며 "영업력도 우수해 수익성 또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룹 핵심 자회사로서 여신전문금융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KB캐피탈의 그룹 내 지위와 실적 등을 고려하면 황수남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며 "코로나 사태로 급변하고 있는 업황 속에서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리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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